'백두산 호랑이' 홍범도 장군 기록물 전시, 17일까지 광주시청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주고려인마을이 마련한 전시가 주목받고 있다.
16일 광주고려인마을에 따르면 광주시청 1층 시민홀에서 오는 17일까지 홍범도 장군 사진과 유물 전시전을 하고 있다.
광주고려인마을은 연해주 항일독립운동 역사를 소개하는 이 전시에 홍범도 장군을 기리는 기획전을 따로 마련했다.
홍범도 장군의 손녀가 할아버지 유해를 우리나라로 봉환해달라며 1994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중앙묘역 관리소장에게 보낸 청원서 사본과 사진첩, 고려일보 기사 등을 선보였다.
평양에서 태어난 홍범도 장군은 일제 치하에서 의병투쟁에 몸을 던졌다.
대한독립군 총사령관까지 오르며 간도와 극동 러시아에서 일본군을 토벌했다.
일본군에게는 '하늘을 나는 장군'이라고 불릴 정도로 두려운 존재였고, 민중에게는 '백두산 호랑이' '축지법을 구사하는 홍범도 장군'으로 불릴 만큼 추앙받았다.
독립운동의 가장 빛나는 순간 중 하나인 봉오동 전투는 그의 주도로 승리했다. 청산리 전투에도 참전해 큰 몫을 담당했다.
1937년 옛소련 스탈린 정권의 한인 강제이주정책으로 연해주에서 크즐오르다로 떠나온 장군은 이곳에서 75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광주고려인마을 관계자는 "고려인 동포가 단순한 외국인이나 다문화 이주민이 아니라 국가가 돌봐야 하는 소중한 독립운동가의 후손임을 알리고자 전시회를 마련했다"며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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