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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거리 좁혔지만…화웨이 배제·동중국해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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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거리 좁혔지만…화웨이 배제·동중국해 '신경전'
시진핑 주석 6월 G20 회의때 방일…中국가주석, 2010년 이후 첫 방일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중국과 일본이 베이징에서 고위급 경제대화 등을 하며 거리를 좁혔지만, 화웨이 장비 배제와 동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을 놓고서는 치열한 공방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4일 열린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에서 중국 측은 자국의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일본 내 '배제'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왜 일본 정부는 화웨이를 배제하느냐"고 따져물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업체들의 통신 설비를 정부 부처가 쓰지 못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안보상의 위험이 있는 통신기기는 모든 성청(省廳·부처)에서 조달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일본 정부가 특정한 중국 기업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고 받아쳤지만, 왕 부장은 "(일본의) NTT도코모도 지금까지 중국과 5G(5세대) 이동통신 공동연구를 해오지 않았느냐"고 재차 몰아붙였다.
일본 측의 한 참석자는 "중국 측의 관심은 오로지 화웨이 문제였다"고 신문에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일 관계가 개선되는 분위기가 떠오르고 있지만, 통상 문제는 미중 마찰과도 얽혀있어 새로운 불씨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미국 정부기관이 화웨이 등 중국 5개 기업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2019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을 통과시켰고 동맹국에도 동참을 요구했다.
동중국해에서의 중일간 갈등도 양측간 논쟁의 소재가 됐다.
고노 외무상은 지난 15일 왕 부장과의 회담에서 "진정한 의미에서 중일 관계를 안정시키려면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전향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케이는 고노 외무상이 중국과 일본 간 영유권 분쟁이 있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주변에서 중국 당국 선박의 활동 등에 대해 자제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고노 외무상은 동중국해에서의 가스전 공동개발에 관한 2008년 합의도 거론하며 관련 협상의 조기 재개를 요청했다. 당시 양국은 합의는 했지만 이를 위한 실무 협상은 2010년 중단됐다.
고노 외무상은 또한 간첩 활동에 연루됐다며 중국 측이 구속한 일본인 9명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고, 이에 중국 측은 "국내법에 근거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고노 외무상은 왕 부장과 회담한 뒤 오는 6월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에 대한 중국의 협력을 확인했다며 이 회의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언론에 설명했다.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은 2010년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이후 처음이 된다.
고노 외무상은 G20을 거론하며 "특별히 (각국 방문자) 누군가를 국빈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시 주석에 대한 국빈 대우는 보류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올해 가을 이후 시 주석이 국빈으로 재차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언론은 오는 10월 외국 국빈이 초청된 가운데 열릴 새 일왕의 즉위의식을 앞두고 일본 정부가 시 주석의 방일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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