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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100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곳…인천 개항장 거리
개화기시대 건물 원형 보존, 임정 100주년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 개항장 거리가 주말마다 100년 전 거리 정취를 물씬 풍기며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항만을 중심으로 형성된 개항장은 현재 경인전철 인천역 건너편 차이나타운과 중구청을 중심으로 조성돼 있다.
이곳에는 100년 역사를 지닌 건물들이 즐비해 타임머신을 타고 개화기 시대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당시 생활상을 소재로 하는 체험 콘텐츠가 주말에 주로 열리면서 젊은 층 사이에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중구문화원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일인 11일 개항장 일대에서 '독립자금을 마련하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개항장 거리를 배회하는 순사 등 뒤에 숨겨진 독립군 이름을 5개 확인하고 옛 인천일본제1은행·제18은행·제58은행 등 3개 건물에서 스탬프를 받은 뒤 자유공원에서 마지막 도장을 찍으면 기념품과 독립군 인증서를 받는 행사다.
옛 인천 일본은행들은 현재 개항박물관·근대건축전시관 등으로 활용되고 있고, 자유공원은 13도 대표자 회의가 열린 장소이자 한성 임시정부의 출발점이기도 해 행사 참가자들은 게임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근대 역사를 배울 수 있게 된다.
문화원은 6월 15일, 9월 7일, 10월 12일, 10월 19일에도 같은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비는 2천원이다.



근대기 인천 거주 외국인들의 사교클럽으로 사용된 제물포구락부에서는 4∼6월, 8∼9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구락부 가면무도회'라는 이름으로 스포츠댄스 강습이 마련된다.
국내 최초 외국인 사교클럽인 제물포구락부는 미군 장교클럽, 인천시립박물관, 문화원 등 여러 용도로 사용되다가 2007년부터는 초창기 원래 모습을 재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개화기 의상을 빌려주는 의상실도 차이나타운 입구에서 문을 열었다.
개화기 옷을 차려입고 100년 전 모던보이와 신여성으로 변신한 젊은이들이 개항장 곳곳을 누비며 인증샷을 찍는 풍경은 더는 낯설지 않다. 의상 대여비는 3시간에 3만원이다.



개항장에는 이밖에도 유서 깊은 명소가 곳곳에 널려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과 수인선의 종착역이자 수도권 전철에서 가장 오래된 역인 인천역은 개항장의 관문 역할을 한다. 1960년에 지어진 건물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어 정감 어린 간이역 분위기도 자아낸다.
1923년 건립된 인천우편국은 지금은 인천중동우체국이라는 이름으로 우편 업무를 보고 있고, 국내 최초 호텔인 대불호텔 터에는 원래 호텔을 재현한 중구 생활사전시관이 작년 2월 개관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근대 개항기 창고 건물들은 리모델링을 거쳐 창작스튜디오·공방·전시장 등 문화예술 공간인 인천아트플랫폼으로 탈바꿈했다.
방문객 누구나 공방에서 그림 그리기 등 무료체험을 할 수 있고, 과거와 현재, 예술과 일상이 공존하는 곳이어서 '인생샷'을 찍기 좋은 곳으로도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iny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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