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주주들 "회사가 737맥스 안전위험 숨겼다" 집단소송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주주들이 보잉사가 최근 연이어 추락 참사를 낸 'B-737 맥스'(Max) 기종의 안전문제를 숨겼다며 회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보잉 주주들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보잉이) 사실상 수익성과 성장을 항공기 안전과 정직보다 앞세웠다"고 주장했다며 이렇게 전했다.
주주들은 보잉의 이런 (안전문제) 누락 때문에 경제적 손실을 봤다면서 증권사기 혐의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원고 측 대표인 리처드 시크스는 보잉의 회사 경영과 성장, 안전기록에 관한 잘못된 발표들이 회사의 시장가치를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시크스는 "보잉은 가격을 낮추려고 필요한 안전기능을 설치하지 않고 항공사들이 추가 또는 옵션으로 안전기능을 구매하도록 했고 이런 사실을 숨겼다"고 주장했다.
이번 집단소송에 참여한 원고들은 올해 1월 8일부터 3월 21일 사이에 보잉 주식을 구매한 투자자들을 대신해 손해배상과 이자, 소송비를 보잉 상대로 청구했다.
보잉은 지난달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발생 이후 주가 하락으로 약 300억 달러(약 34조1천600억원)의 시가총액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최근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보잉 737 맥스 여객기 추락사고가 여객기 내 소프트웨어 결함에 의한 것이란 추정을 일부 시인하자 희생자 유족들은 보잉을 상대로 잇따라 소송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에티오피아항공기 추락사고로 희생된 르완다 국적의 잭슨 무소니를 대신한 소송이 보잉을 상대로 미 시카고 일리노이 북부연방법원에 제기됐다.
이달 9일에는 앞서 발생한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추락사고 희생자 11명 유족이 소송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케냐 나이로비행 에티오피아항공 '보잉737 맥스8' 여객기가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탑승객 157명이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작년 10월 29일 추락해 탑승자 189명 전원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여객기도 같은 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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