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가짜뉴스·증오연설 단속 박차…팩트체크에 AP도 제휴
인스타그램·페북 메신저도 콘텐츠 기준 높여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가짜뉴스와 증오연설 등으로 몸살을 앓는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이 이런 악성 콘텐츠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고 AP 통신과 CNBC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는 "가짜뉴스와 증오연설에 대한 대응을 주문하는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처를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부터 실행되는 이번 업데이트에는 전체 인터넷과 비교할 때 유독 페이스북에서만 두드러지는 콘텐츠에 대한 링크를 보이지 않게 제한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클릭을 유도하려는 것이거나 잘못된 정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또 팩트 체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뉴스통신사 AP와 손잡고 페이스북에 게시된 동영상이나 다른 콘텐츠를 조사하기로 했다.
가이 로즌 페이스북 부사장은 "우리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증진하고 이미 가동 중인 팩트 체크 프로그램을 보완하면서도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페이스북이 진실의 심판관이 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이 사이트에서 허용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알리기 위해 이용자들이 매달 이뤄지는 업데이트를 추적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한다.
여기에는 어떤 콘텐츠가 왜 삭제됐는지를 설명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페이스북이 보유한 또 다른 사진 공유 SNS인 인스타그램도 알고리즘을 개선해 가이드라인을 어기지 않았더라도 부적절하다고 여겨지는 포스트를 단속하기로 했다.
예컨대 성적 암시를 담은 콘텐츠는 추천되지 않는다.
페이스북 메신저에는 검증된 신분증(badge) 기능을 도입해 이용자들이 사기꾼이나 다른 사람으로 가장한 사람을 가려낼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또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과 더 강화된 차단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페이스북의 이번 조치는 지난달 뉴질랜드의 이슬람사원에서 발생한 테러범의 총격 테러 영상이 걸러지지 않은 채 페이스북에 생중계되면서 페이스북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지 약 한 달 만에 나온 것이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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