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아레나 유착' 전직 구청공무원 '제3자 뇌물' 입건
"수사 대상 확대될 수 있어"…명의 사장 경찰유착 의혹도 조사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 관계자가 공무원들에게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해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전직 구청 공무원이 경찰에 입건됐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제3자 뇌물취득 혐의로 전직 공무원인 1명을 입건했으며 향후 수사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다만 입건된 전직 공무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성매매를 알선한 장소로 지목된 아레나는 거액의 탈세 혐의로 최근까지 경찰 수사를 받았으며 실소유주 강모(46·구속) 씨 등 7명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탈세 혐의와 별도로 경찰이 확보한 아레나의 장부에서 구청과 소방 공무원에게 수백만 원을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기록이 발견돼 뇌물공여 의혹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강씨와 함께 검찰에 송치된 아레나 명의상 사장 이모 씨가 서울의 한 일선 경찰서장을 언급하면서 사건을 특정 수사팀에 배당하도록 힘을 썼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연합뉴스TV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아레나 관계자들은 이씨를 언급하면서 "(이씨가) 경찰을 바꿨다며?", "자기 아는 동생의 가족 되는 사람이 OO(경찰)서 서장이라고 들었다"고 대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이씨에게 확인한 결과 자신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고, 언급된 경찰서장을 알지 못한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아레나의 탈세 사건이 강남경찰서 경제범죄수사과에 배당됐다가 지능범죄수사과에 재배당된 이유에 대해 "거액의 조세 포탈 사건을 경제범죄수사과에서 맡기보다 상대적으로 집중수사가 가능한 지능범죄수사과에 재배당해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지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의혹이 불거진 만큼 이씨와 경찰의 유착 의혹도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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