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세 번 쌍둥이 출산…5천만명당 1.3명 '극히 이례적 사례'
할아버지·아버지에 이어 3대째 쌍둥이 출산 기록도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이례적으로 세 번 연속 쌍둥이를 출산한 광주의 한 가족이 눈길을 끈다.
고성진(42)씨와 진윤순(38)씨 부부는 지난 10일 오전 11시 15분께 이란성 쌍둥이인 딸 주희 양과 아들 준희 군을 품에 안았다.
2009년 아들(10) 쌍둥이와 4년 뒤인 2014년 딸·아들(5) 쌍둥이를 출산한 데 이어 연속으로 세 번째 이란성 쌍둥이를 낳았다.
세쌍둥이는 모두 자연 임신으로 얻었는데 이란성 쌍둥이를 세 번 연속 낳을 확률은 5천만명당 1.3명 정도로 매우 이례적인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둥이 아이를 얻게 된 이후 고씨의 아내 진씨는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뒀다.
홀로 어린 자녀 6명을 돌보는 일, 외벌이로 대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고씨 부부는 "아이를 키우는 보람으로 살겠다"며 세 번째 출산을 결심했다.
임진왜란 때 활약한 고경명(1533~1592) 의병장의 후손인 고씨 집안은 본래 아들이 귀한 집안이었다.
하지만 고씨의 할아버지 세대에서 쌍둥이를 낳은 후 고씨까지 3대째 쌍둥이 출산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고씨 할아버지 형제는 3남 4녀로 이 가운데 고모할머니가 쌍둥이를 출산했고, 큰 할아버지와 작은할아버지는 그 자녀들이 쌍둥이를 낳았다.
고씨의 아버지도 고씨를 낳기 전 아들 쌍둥이를 얻었지만 출산 보름 만에 안타깝게 두 아이를 모두 잃었다.
세쌍둥이의 할아버지가 된 고한석(74)씨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녀 1명 키우는 것도 힘든 세상인데 6명을 키우려면 얼마나 고생을 하겠느냐"고 걱정하면서도 "할아버지 입장에서는 속도 없이 마냥 좋기만 하다"고 기뻐했다.
그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옆에서 힘이 닿는 대로 도울 것"이라며 "아들 부부와 손주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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