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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우소나루, 이슬람권 대사들과 만찬에 '깜짝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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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우소나루, 이슬람권 대사들과 만찬에 '깜짝 참석'
親이스라엘 행보에 대한 불만 완화 의도…대사들 "변화 신호" 환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친(親) 이스라엘 행보에 불만을 표시하는 이슬람권 달래기에 나섰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브라질 농업부와 브라질농축산업협회(CNA)가 마련한 이슬람권 대사들과 만찬 자리에 참석했다.
만찬에는 41개국 대사들이 초청됐으나 5개국 대사는 다른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애초 이날 만찬은 테레자 크리스티나 농업장관이 주관할 예정이었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장관이 뒤늦게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과 이슬람권의 무역 관계가 우정과 존중, 형제애의 관계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면서 "브라질은 모든 국가에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조만간 아랍 국가들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외교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아랍권 방문이 7월부터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으며, 아라우주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알제리, 오만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만찬에 참석한 이슬람권 대사들은 "친 이스라엘 일변도의 자세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신호"하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말∼이달 초에 이루어진 이스라엘 방문에서 예루살렘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2022년까지 브라질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뜻을 밝혀 이슬람권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은 브라질산 쇠고기와 닭고기, 대두, 옥수수 수입 중단을 검토할 것이며 인도·터키·미국·아르헨티나 등으로 수입선을 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아랍권에 대한 브라질산 농축산물 수출은 115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7년의 136억 달러보다는 15% 가까이 감소했다.
터키·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요르단·팔레스타인 등 5개국은 브라질 대사관이 이전하면 아랍 국가들은 물론 이슬람권 전체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며 대사관 이전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해온 브라질 국민의 역사적 행동과 모순될 뿐 아니라 국제법에도 위배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앞서 하마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브라질 대사관 이전 방침을 두고 "팔레스타인인과 아랍 세계, 무슬림을 향한 적대적인 조치로 간주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브라질 주재 이브라힘 알제벤 팔레스타인 대사는 "하마스의 성명은 정치적 입장을 밝힌 것일 뿐 브라질을 적으로 간주하고 보복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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