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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파워'에 맞서 AG 복귀 노리는 동아시아 야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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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파워'에 맞서 AG 복귀 노리는 동아시아 야구협회
아시아야구연맹 "14일 방한 세계연맹 회장과 공조하겠다"
야구 복귀는 OCA도 무시 못 하는 중국 의중이 최대 관건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동아시아 야구협회들이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종목 탈락 후 뒤늦게 공조에 나선다.
11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따르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지난 9일 발표한 37개 정식종목에서 야구가 탈락한 직후 한국과 대만, 중국, 일본야구협회가 긴급연락을 취해 종목 복귀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동아시아 국가들이 공조에 나선 것은 야구가 동아시아 지역에서만 활성화된 종목이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은 항저우조직위원회가 발표했으나 사실상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결정한다.
하지만 OCA는 오랜 기간 중동 스포츠계가 장악해 아시안게임 종목을 놓고 동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마찰을 빚어 왔다.
쿠웨이트에 본부를 둔 OCA는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쿠웨이트) 의장이 1991년부터 29년째 장기 집권하고 있으며 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도 중동 지역 인사들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야구는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부터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7회 연속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으나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탈락하자 OCA는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 종목에서 곧바로 제외됐다.
야구협회에 따르면 아시아야구연맹(BFA) 회장국인 대만야구협회의 톰 펭 회장이 항저우조직위의 정식종목 발표 직전 탈락 소식을 전해 듣고 중국 조직위를 방문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와도 곧바로 내용을 공유했다는 대만협회는 "수개월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리카르도 프라카리 WBSC 회장은 오는 15일 열리는 2019 프리미어12 서울 예선 라운드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방한 예정인데 아시안게임 야구 탈락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지 관심이다.
주최국 중국야구협회는 "항저우 대회 종목이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야구 강국인 한국과 일본, 대만이 OCA에 큰 소리를 내면 (자신들도) 조직위원회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겠다"라고 밝혔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 야구를 정식종목으로 포함한 일본은 올림픽에 비해 아시안게임에 관심을 덜 기울이는 편이지만 항저우 대회 종목 탈락 소식에는 상당한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OCA 헌장에는 아시안게임 종목은 대회 개최 2년 전까지 결정하는 것으로 명시됐다.
최종 결정 시한이 내년인 가운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도 애초 발표보다 종목이 늘어났기에 동아시아 야구협회들이 희망을 걸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야구의 아시안게임 복귀 여부는 '아시아의 공룡' 중국의 의중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시안게임 종목 결정은 OCA가 하지만 주최국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게 관례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대부분 배제됐던 바둑이 중국이 주최한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2022년 항저우 대회에서만 정식종목이 됐다는 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OCA는 중동이 주도권을 갖고 있지만, 중국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홍콩, 마카오뿐만 아니라 화교가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올림픽위원회(NOC)들과 긴밀한 연대를 구축한 중국이 야구 복귀를 주장하면 OCA도 섣불리 반대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문제는 중국이 오랜 기간 투자에도 역대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단 한 번도 메달을 따지 못한 점이다.
결국 한국과 대만, 일본이 중국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야구의 항저우아시안게임 복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shoele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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