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민협 '청소년 100원버스' 제안…도입 여부 '관심'
"보편적 복지 넘어 인구 유입 효과"…여수시 "예산 수반, 신중하게 검토"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여수지역 시민단체가 '청소년 100원 버스' 정책을 추진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시민협은 최근 '청소년 100원 버스' 정책 추진 서명운동 결과를 시에 제출했다.
여수시민협은 지난달 9일부터 한 달간 시민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100원 버스 서명운동을 벌였다.
서명에는 8천922명이 참가했다.
여수시민협은 서명지를 시에 전달한 데 이어 간담회를 열어 시의 입장을 밝힐 것을 제안했다.
여수시는 청소년 100원 버스 도입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
여수의 중·고등학생은 올해 1만5천649명으로 100원 버스가 도입될 경우 연간 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초부터 청소년 100원 버스를 도입한 광양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해 환승 300%, 일반 탑승 20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도 100원 버스가 도입되면 환승과 일반 탑승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는 4개 버스회사에 재정지원금으로 해마다 10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초등학생에 이어 중고등학생까지 100원 버스가 확대되면 재정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100원버스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초등학생은 1만4천874명인데 시행 이후 환승률은 69%, 일반 탑승은 47% 늘었다.
여수시 관계자는 "청소년 100원 버스 도입은 적지 않은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라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100원 버스를 도입한 고흥이나 부안, 광양의 사례를 면밀하게 살펴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 100원 버스 도입을 제안한 여수시민협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시민협에서 희망공약을 공모했는데 청소년 100원 버스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였다"며 "보편적 복지를 넘어 인구 유출 방지는 물론 유입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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