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 홍종현 "위로하고 용기 주는 영화"
"연하로서의 제 매력? 잘 모르겠어요"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어요."
10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홍종현(29)은 영화 '다시, 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다시, 봄'은 내일 대신 어제를 사는 시간여행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말하는 영화다. 여주인공 은조(이청아 분)가 하게 되는 시간여행의 열쇠를 쥔 호민을 연기한 홍종현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용기를 주는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관객들의 기억에도 오래 남는 영화일 것 같아요. 과거의 어느 기억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그 기억이 안 좋은 것은 아닐 거예요. 누구랑 같이 와서 봐도 되고, 혼자 봐도 되는 영화입니다."
영화 속에서 그는 삶을 포기한 현재의 모습부터 활기찬 청춘인 과거까지 여러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준다.
"연기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현재에서 과거로 돌아가는데, 힘들어하는 현재의 모습과 과거 젊은 에너지로 살아가는 호민이 분명 차이가 날 수밖에 없죠. 게다가 큰 사건을 겪은 인물이니까요. 인물의 분위기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각 상황에 집중하면서 촬영했어요. 호민이의 인생 그래프까지 그렸죠."
그동안 홍종현이 맡았던 역할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밝고 귀여운 모습까지 영화에 등장한다.
"피폐한 호민을 먼저 촬영해서 밝은 호민 연기를 하고 싶었나봐요. 즐기면서 촬영했죠. 주변 사람들은 원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술 취한 장면, 아버지와 밥 먹는 장면 등 기분 좋게 찍었던 장면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앞으로도 밝은 역할을 더 해보고 싶어요."
극 중 유도 선수인 호민을 표현하기 위해 유도도 연습했다. 부상도 당했다고 한다.
"유도는 처음 해 봤는데 정말 어렵더라고요. 무리해서 삐끗했어요. 심하게 다친 것은 아니었는데, 통증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대로 안 되니까 스트레스를 받았죠. 진통제 먹어가며 촬영했어요."
상대 배우인 이청아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편했다. 누나가 배려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2007년 모델로 데뷔한 그는 그동안 '위험한 상견례2'(2015), '앨리스:원더랜드에서 온 소년'(2015)과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려'(2016), '왕은 사랑한다'(2017) 등에 출연했다. 현재 KBS 2TV 주말극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훈훈한 연하남을 연기하고 있다.
"그전에는 젊은 배우들과 작품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일상적인 역할을 안 해봤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말극처럼 긴 호흡의 작품도 안 해봤고요. 경험이 없으니 걱정도 됐죠. 그치만 잘 마치고 나면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밝은 에너지를 가진 인물이라서 끌리기도 했고요. 주말극에 출연하니까 어머님들이 많이 알아보시더라고요. 저희 엄마도 좋아하시고요."
그는 자신의 연하로서의 매력에 대해서는 "모르겠다"며 웃었다.
최근 모델 출신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데 대해서는 "관심을 받고 시작하는 건 좋은 것 같은데, 그 타이틀이 오래 가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연기의 매력에 대해서는 "새로 배우는 작업 자체가 재밌다. 동료 배우, 스태프들과 고민하고 준비해서 작품을 만들면 성취감도 있다. 그래서 오래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입대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금 하는 작품은 끝내고 가야죠. 지금은 최대한 빨리 가고 싶어요. 갔다 와서 또 재밌는 촬영을 하고 싶습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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