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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집도 불탔는데" 이재민 상대 적십자 봉사활동 엄기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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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집도 불탔는데" 이재민 상대 적십자 봉사활동 엄기인 씨


(고성=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저도 상황이 힘들지만 많은 지역민이 산불 피해를 당해 어려움에 부닥쳤으니 힘닿는 데까지 봉사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7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급식센터에서 만난 엄기인(65) 씨는 이재민 돌보미 역할을 자처하면서 말했다.
그는 급식센터를 운영하는 대한적십자사 강원도지사 고성군 지구협의회 회장이다.
적십자사 지구협의회는 지난 4일 저녁 지역에서 산불이 일어나 다수의 이재민이 발생하자 급식센터를 운영해 왔다.
엄 씨는 산불로 자신의 주택이 전소해 인근 고성군 아야진초교에 마련된 긴급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으나 협의회원들을 인솔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협의회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은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하루 세끼를 300명 이상의 이재민에게 제공하고 설거지, 구호물품 전달 등을 한다.
엄 씨를 포함해 하루 30~40명의 자원봉사자가 이재민 급식센터에 나와 교통비 한 푼 안 받고 봉사활동을 펼친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 사는 그의 식당 겸 주택은 이번 산불로 가장 먼저 피해를 본 집 중 하나이다.
엄 씨는 졸지에 거주할 집 없는 이재민이 돼 대피소에서 나흘째 생활하고 있다.
부인은 춘천에 거주하는 딸 집으로 옮겨 피난살이를 한다.
그는 다른 산불 피해자와 마찬가지로 고독과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면서도 자원봉사활동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수년째 적십자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피해를 당한 지역민을 외면할 수 없고, 지구협의회 회장으로서 책임감도 있다"고 말했다.
엄 씨는 "어려움을 당한 이재민들이 피해를 복구하고 하루속히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alis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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