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재무, 브렉시트 교착 속 "노동당과 합의 기대"
노동당 "정부와 협의 실망"…해먼드 "보수당도 유연함 보여야"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영국 정부와 제1야당 간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 합의 도출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재무장관이 모든 옵션을 고려하면서 열린 자세로 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담에서 기자들을 만나 "노동당과 협의에서 우리의 접근법은 어떤 '레드 라인'도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오늘 (입장이 정리된) 자료를 노동당과 더 교환할 것"이라면서 "논의는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일정한 형태의 합의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EU 탈퇴 문제로 극심한 교착상태에 빠진 정국 타개를 위해 제1야당인 노동당과 해법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의견 일치를 좀처럼 보지 못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거듭 부결되자 돌파구 마련을 위해 지난 3일 제1야당인 노동당과 본격적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그러나 여당 소속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브렉시트의 최종 결정권을 노동당에 맡겼다"고 비난하는 등, 메이 총리는 당내 브렉시트 강경파의 강력한 공세에 직면했다.
노동당도 지난 5일 논평에서 정부와의 협의가 "실망스러웠다"면서 불만을 드러내는 등 메이는 여당 내 브렉시트 강경파와 EU와의 밀접한 관계를 원하는 제1야당 사이에 끼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더라도 영구적이고 포괄적인 EU 관세동맹 잔류, EU 단일시장과의 긴밀한 관계 유지, 노동자 보호에 있어서 EU와 동등한 기준 유지, EU 산하기관과 기금 참여, 유럽 체포영장을 포함한 미래 안보협정 합의 등의 조건을 정부에 제시한 바 있다.
해먼드 장관은 자신의 소속당인 보수당 의원들에게도 보다 유연함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 잔류를 주장했던 그는 "우리는 노동당 사람들을 포함해 다른 이들이 제안한 내용을 열린 자세로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5일 영국의 EU 탈퇴 시한을 6월 30일로 한 차례 더 미뤄달라고 EU에 공식 요청했고, EU는 10일 정상회의에서 이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27개 EU 회원국들이 브렉시트 시한 연장에 동의해주지 않으면 영국은 EU와 최종 합의 없이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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