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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장확장 뒤 단속만 강화돼"…백령도 등 어민 해상시위 예고
백령·대청·소청도 120척, 10일 확장 어장까지 이동하며 시위 예정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백령·대청·소청도 어민들은 이달부터 최북단 서해5도 어장이 서울 여의도 면적의 84배가량 더 늘어났으나 확장 어장까지 거리가 멀어 사실상 조업을 할 수 없는 데다 오히려 조업구역 단속 강화 등으로 피해만 보게 됐다며 해상시위를 예고했다.
6일 서해5도어업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백령도 등 어민들은 오는 10일 오전 소청도 남쪽에 새로 생긴 D어장까지 이동하면서 해상시위를 벌인다.
어민들은 당일 백령도 용기포 신항에 모여 궐기대회를 연 뒤 기존 한반도기에 서해5도를 그려 넣은 '서해5도 한반도기'를 달고 조업구역(어장) 경계를 따라 이동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할 예정이다.
서해5도어업인연합회는 이번 해상시위에 참여하는 어선 수가 120여척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대청도 어민들은 6일 오전 5시 30분께 어선을 타고 인천항까지 이동한 뒤 인천해수청 등을 찾아 항의서한을 전달할 계획이었으나 강원도 산불 피해 소식을 접한 뒤 이를 취소하고 백령·소청도 어민들과 함께 해상시위를 하기로 했다.
백령도 등 어민들은 이달 1일부터 서해5도 어장이 확장됐으나 과거보다 조업 환경이 열악해졌다고 주장했다.

서해5도 어장은 어선 202척이 꽃게·참홍어·새우·까나리 등 연간 4천t(300억 원어치)의 어획물을 잡는 곳이다.
서해5도 전체 어장은 기존에 1천614㎢ 규모였으나 이달부터 서울 여의도 면적의 84배에 달하는 245㎢가 늘어나 1천859㎢까지 확장됐다.
연평어장은 815㎢에서 905㎢로 90㎢(동쪽 46.58㎢·서쪽 43.73㎢)가 늘어났다. 백령·대청·소청도 남쪽으로 D어장(154.6㎢)이 새로 생겼다.
장태헌 서해5도어업인연합회 회장(백령도선주협회장)은 "새로 확장된 어장은 백령도에서 배를 타고 5시간 정도가 걸려 갈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는 데다 수심이 깊어 현재 어구로 조업을 할 수가 없다"며 "어장확장 뒤 조업구역을 벗어나는 데 대한 해군 등의 감시가 강화돼 피해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단계로 이번에 해상시위를 하고 해양수산부와 어민 등으로 구성된 민관협의체에서 어민들의 의사를 전달할 것"이라며 "받아들여 지지 않을 경우 후속 단체행동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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