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30㎝ 퍼트 놓쳤던 김인경, 바로 그 대회서 단독 선두(종합)
2위와 3타 차…지난해 신인왕 고진영은 4언더파로 공동 3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김인경(31)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다.
김인경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천763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이틀 합계 8언더파 136타의 성적을 낸 김인경은 5언더파 139타로 2위인 캐서린 커크(호주)에게 3타 앞선 단독 1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김인경에게 이 대회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7년 전인 2012년 당시 나비스코 챔피언십이라는 명칭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김인경은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30㎝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연장전에 끌려 들어갔고, 결국 우승컵을 유선영(33)에게 내줬다.
과장을 보태 초등학생도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던 이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메이저 우승 기회를 날렸던 김인경은 이후 한동안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부진에 빠졌다.
2016년 10월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던 그는 이후 2017년 드디어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하며 2012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의 '악몽'도 털어냈다.
하지만 7년 전 퍼트 실수로 우승컵을 놓쳤던 바로 그 대회, 똑같은 코스에서 열리는 올해 ANA 인스퍼레이션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르며 자신의 메이저 2승과 함께 7년 전의 안 좋은 기억을 확실히 씻어낼 좋은 기회를 잡았다.
2012년 당시 2라운드까지 140타를 쳤던 김인경은 올해 136타를 기록하며 자신의 이 대회 36홀 최저타 기록도 바꿔놨다.
그는 이날 페어웨이 적중률 78.6%(11/14), 그린 적중률 77.8%(14/18) 등을 기록했고 퍼트 수도 25개로 막았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김인경은 초반 9개 홀에서 버디만 4개를 기록했고, 후반 9개 홀로 넘어와서도 5번 홀(파3)까지 버디만 3개를 더 보탰다.
6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주위 벙커로 들어갔으나 벙커샷으로 깃대를 맞히며 파를 지킨 김인경은 7번 홀(파4)에서 퍼트를 세 차례 하는 바람에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다.
그러나 마지막 홀인 9번 홀(파5)에서 약 3m 만만치 않은 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기분 좋은 하루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신인상 수상자 고진영(24)은 4언더파 140타로 김인경, 커크에 이어 앨리 맥도널드(미국)와 함께 공동 3위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박성현(26)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2개 잡아내며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 재미교포 대니엘 강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올해 신인상 후보 이정은(23)은 2언더파 142타로 양희영(30)과 함께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이날 버디와 보기 1개씩 기록한 박인비(31)는 1오버파 145타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과 함께 공동 28위다.
지난해 박인비와 함께 '1박 2일'에 걸친 8개 홀 연장 승부 끝에 우승한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는 7오버파 151타로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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