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고개 숙인 보잉…'기체 결함' 737맥스 감산한다
月생산량 52→42대…"소프트웨어 개선 우선순위 두고 생산조정"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5일(현지시간) 잇따른 추락 참사로 이어진 '737 맥스'(Max) 기종에 대해 감산 조치를 결정했다.
데니스 뮬렌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737 맥스의 월간 생산량을 기존 52대에서 42대로 20%가량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뮬렌버그 CEO는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고 737 맥스의 운항을 재개하는데 우선순위를 두면서 생산시스템을 일시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면서 "생산 감축의 재정적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감산 조치는 이달 중순부터 적용된다.
사실상 전 세계적으로 737 맥스 운항이 잠정중단되고, 각국 항공사들의 주문 취소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보잉이 주력 기종인 737 맥스의 감산을 결정한 것은 지난달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탑승자 157명 전원이 숨진 지 약 한 달 만이다.
18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여객기의 추락사고 이후로는 약 6개월 만이다.
두 여객기는 모두 737 맥스8 기종으로, 실속(失速·stall) 방지 안전장치인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오작동이 사고원인으로 꼽힌다.
보잉은 소프트웨어 측면의 기체 결함을 뒤늦게 인정한 상태다.
전날 보잉은 성명을 통해 "에티오피아 정부의 예비조사 보고서를 보면 두 사고 여객기에서 MCAS가 잘못된 받음각(angle of attack) 정보에 대응해 작동했다는 게 명백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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