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도서관·유모차 음악회…"문화 소외계층 품는다"
관행 깨고 장애인, 노인 등에게 문화 향유 기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시와 자치구가 장애인, 노인 등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도서관은 조용해야 한다'라거나 '클래식 공연에 젖먹이를 데려와서는 안 된다'는 기존 관행을 깬 점이 눈에 띈다.
6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서울시는 7∼8월께 은평구립도서관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자유롭게 책을 소리 내 읽을 수 있는 '시끄러운 도서관'을 운영한다. 돌발 행동이 잦은 발달장애인, 발달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선에 있는 느린 학습자가 마음 놓고 독서를 즐길 수 있게 방음 시설을 설치하고, 전용 독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마포구와 송파구의 구립 도서관에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동구가 운영하는 강동아트센터는 3월에 이어 4월과 5월에도 아기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유모차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일반적인 클래식 음악회는 음악 감상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유아의 입장을 제한하는데 유모차 음악회는 나이에 관계없이 모든 연령이 관람할 수 있다. 유모차를 갖고 온 관객을 위한 좌석도 별도로 마련된다.
종로구는 극장을 찾기 어려운 장애인, 노인을 위해 관내 복지관 등 8곳에서 '종로구민 누구나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신작부터 추억의 명작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월 1∼4회 무료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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