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없어 최고 품질 기대, 13일 차 시배지에서 '2019 풍다제'

(하동=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오른 경남 하동군 야생차가 햇 녹차 수확을 시작했다.
하동군은 야생차 주산지인 화개면 일원에서 올해 들어 첫 녹차 수확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하동 야생차는 청명(5일) 이전에 따는 '명전(明前)'을 시작으로 곡우(20일) 이전의 '우전(雨前)', 입하(5월 5일) 이전에 따는 '세작(細雀)', 5월 20일 이전에 생산하는 '중작(中雀)'을 거쳐 6월까지 수확한다.
전국 차 생산량의 20%가량을 차지하는 하동 녹차는 다른 지역 녹차보다 성분은 물론이고 맛과 품질이 우수해 삼국시대부터 왕에게 진상된 '왕의 녹차'로 알려졌다.
하동 야생차는 화개·악양면 일원 1천66 농가가 720ha에서 연간 1천150여t을 생산해 189억원의 농가소득을 올리는 지역 대표 특화작목이다.
하동 야생차 농업은 지난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이후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면서 지속적인 수출 확장세를 보인다.
특히 미국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를 비롯해 7개국 8개 업체에 125t의 수출 계약을 추진해 차의 생육에 적합한 토질·기후 조건과 더불어 하동 차의 우수성이 입증됐다.

야생차밭으로 조성된 화개·악양면 일원은 지리산과 섬진강에 인접해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차 생산 시기에 밤낮의 기온 차가 커 차나무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 지리산 줄기 남향의 산간지에 분포한 이곳은 점토 구성비가 낮은 마사질 양토로 이뤄져 차나무 생육에 이롭고 고품질 녹차 생산에 적합하다.
하동 야생차 군락은 신라 흥덕왕 3년(828) 대렴 공(公)이 당나라로부터 가져온 차 씨앗을 왕명에 따라 지리산에 심으면서 형성돼 이후 1천200여 년을 이어온 우리나라 차 문화의 성지이기도 하다.
군은 야생차 수확에 맞춰 오는 13일 차 시배지에서 하동차생산자협의회 주관으로 2019 풍다제(豊茶祭)를 거행한다.
풍다제는 올해 빚은 햇차를 올리며 하동에 햇차가 나왔음을 하늘에 고하고 한 해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다.
군은 "올해는 동해가 없는 데다 집중적인 차밭 관리로 맛과 향이 뛰어나 안정적으로 녹차 생산과 수출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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