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재무담당 임원 2명 사표…한창수 사장 '사퇴설' 부인(종합)
한 사장 "현안 책임있게 완수하는 데 매진…거취 결정은 그 이후의 일"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재무담당 임원 2명이 최근 감사보고서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한창수 사장이 사표를 제출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도 있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은 5일 김이배 전략기획본부장(전무)과 김호균 재무담당 상무가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사직서는 아직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며 유동성 위기 우려가 커지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사퇴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것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이 보도한 한 사장의 사퇴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 사장은 이날 오후 사내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려 "저와 관련된 소문에 관해 설명하겠다"면서 사퇴설을 부인했다.
그는 "최근 회사 일로 시장에 혼란을 주고 실망을 안겨드려 큰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지난 1일 담화문에서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밝힌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한 사장은 현재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을 체결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앞두고 있다며 "산적한 현안을 책임 있게 완수하는 데 우선 매진할 것이며 거취와 관련된 모든 결정은 그 이후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사퇴설과 관련해 "임직원의 동요가 없길 바란다"며 "거듭 말하지만, 현 상황을 잘 마무리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2일 제출기한을 하루 넘겨 공개한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시장 혼란을 초래했다.
지난달 26일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공시했지만, 작년 영업이익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불신을 키웠다.
이 사태로 박삼구 회장이 지난달 28일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며 경영 퇴진을 선언했다.
한 사장은 이달 1일 담화문을 통해 회사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조직개편을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는 작년 4월 산업은행과 맺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 만료에 따라 약정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산은은 아시아나에 약정 만료를 1개월 연장하면서 강도 높은 자구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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