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방상훈과 '어색한 건배'…"좋은 신문을 위해 나가자"
신문의 날 축하연, 웃으며 악수…문대통령 최근 故 장자연 사건 철저수사 지시
손경식도 건배사 "신문의 발전을 위하여"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제63회 신문의날 축하연 행사가 열린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신문협회 고문 자격으로 참석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을 만나 "신문의 발전을 위하여"라는 건배사에 맞춰 잔을 부딪히는 모습도 보였다.
행사장 헤드테이블에는 문 대통령의 왼쪽으로 김종구 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이 자리했고, 그 바로 왼쪽 옆이 방 사장의 자리였다.
헤드 테이블에는 또 이재진 한국언론학회장, 송필호·장대환 신문협회 고문, 정규성 기자협회장, 이병규 신문협회장, 민병욱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등 언론계 인사들이 함께 자리했다.
애초 문 대통령의 이날 일정이 알려진 뒤, 일부에서는 문 대통령이 방 사장을 만날 때 '어색한 기류'가 흐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앞서 고(故) 장자연 씨 성 접대 의혹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는 대검 진상조사단은 지난해 말 방 사장의 차남인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이사 전무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과 함께 고 장자연씨 사건을 언급하며 "법무부 장관과 행안부 장관이 함께 책임지고 사건의 실체와 제기되는 여러 의혹을 낱낱이 규명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한 바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날 입장하며 방 사장을 비롯한 헤드테이블 참석자 전원과 웃으면서 악수를 하는 등 평소 행사 때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대신 축사에서는 "언론에 대한 국민 신뢰가 다시 높아지는 것 같지 않다"라면서 지금의 언론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고 자발적 혁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축사 뒤에는 손경식 경영자총협회 회장과 이재진 언론학회장이 건배를 제의했다.
손 회장은 "신문의 발전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했고, 이 학회장은 "좋은 신문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건배사에 맞춰 웃으며 방 사장을 포함한 주변 참석자들과 잔을 부딪혔다.
문 대통령은 건배를 마친 뒤에는 흰 장갑을 끼고서 '축 63회 신문의 날'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떡을 커팅했고, 이로써 모든 순서가 마무리되자 문 대통령은 머리를 숙여 인사하고는 행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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