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건조 특보, 강풍 특보 속 일주일간 산불 69건 발생
산림청 "청명·한식일 겹친 이번 주말 산불위험 최대 고비"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최근 건조 특보와 강풍 특보가 전국으로 확대된 가운데 산림청이 청명·한식일인 이번 주말이 봄철 산불위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전 행정력을 동원해 예방과 대응에 나섰다.
현재 산불위험지수는 전국적으로 높음 수준(66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대형산불주의보가 전국에 100여건이 발령되는 등 동시다발 산불위험이 높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강원도와 경북 등 대형산불 위험이 큰 지역에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산불 안전에 유의하도록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공무원과 감시원을 최대한 투입해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신속한 산불 진화를 위해 대형산불 위험지역인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 산불 진화 헬기 8대(산림청 3대, 국방부 5대)를 전진 배치하고, 소방청 헬기도 산불 진화에 즉시 투입이 가능하도록 협조하고 있다.
국방부에 군 사격훈련 통제를 요청하고, 농촌진흥청에 등록된 농업인 5만명에게 소각금지 문자를 발송해 논·밭두렁 소각행위 자제를 당부했다.
최근 일주일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69건에 달하고 이 중 21건은 야간산불로 이어져 산림청이 산불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일 발생한 부산 해운대 산불과 3일 발생한 전북 남원 산불은 아직도 산불 진화 헬기와 산불 예방진화대원이 뒷불 감시를 하는 상황이며, 경북 포항 산불은 진화가 완료됐다.
4일에도 전국에서 12건의 산불이 발생해 10건을 진화 완료했으며, 충남 아산과 강원 인제에서 난 산불에는 산불 진화 헬기 16대가 투입돼 일몰 전까지 진화 완료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산불위험이 커짐에 따라 산림청과 지역 산불관리기관은 오는 5∼7일을 청명·한식 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산림공무원과 감시원 등 전 행정력을 산불 예방 기동단속에 투입할 계획이다.
공원묘지와 가족묘지 주변에는 계도·감시활동 등 특별관리를 시행하고, 주요 등산로 입구에는 화기물 보관함을 설치해 입산할 때 화기물을 소지하지 않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영농철 도래에 따른 농산촌 지역의 소각행위를 막기 위해 마을별로 안내방송을 하고, 기동단속에서 적발된 위반행위는 과태료 부과 등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
최수천 산림보호국장은 "전국적으로 건조 특보가 계속되고 있어 산불위험이 큰 만큼 산림과 산림 인접 지역에서 불을 피우는 행위를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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