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병 추모시설' 전남 187곳 민간 의존…사실상 '방치'
문행주 도의원 "정부 지자체 관리방안 필요"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호남의병의 구국 충혼을 기리는 추모시설이 전남 도내에만 187곳에 달하지만 거의 방치되다시피 해 정부나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호남의병은 총 3천306명으로 전남 1천911명(임진왜란 904명·한말 1천7명), 전북 1천236명, 광주 159명 등이다.
도내 호남의병 추모시설은 21개 시군에 187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문중이나 개인이 세워 관리하는 사당·기념관·동상·영정으로 소규모 시설이 태반이다.
이중 정부나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현창 시설은 1곳도 없으며 의병 활약상 등 사료 조사 연구도 미흡한 상태다.
일부 지자체에서 해당 지역의 의병활동을 기록으로 남기기도 했지만 그동안 도 차원의 호남의병 추모사업은 없었다.
최근에야 전남도가 호남의병 역사공원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 나섰다.
용역 기간 시군 공모로 건립부지를 선정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실시설계용역을 시작으로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에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비로 국비 13억원을 요구할 예정이지만 확보 여부는 미지수다.
이날 전남도의회에서 열린 도정질문에서 문행주(화순1) 의원도 "도내 의병 추모시설이 산재해 있지만 얼마나 있고 어떻게 관리되는지 알 수가 없다"며 "적극적인 관리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남도는 이에 대해 "호남의병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여기에 추모기념관과 체험관 등을 갖출 계획이다"며 "호남의병 역사공원 조성으로 이분들의 큰 뜻을 기리고 역사를 바로 세우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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