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찰 제복에 감시카메라…'무차별 발포' 막는다
작년 경찰 발포 희생자 5천명 돌파, 유족 '감시·처벌 강화'요구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치안불안이 심각한 브라질에서 순찰중인 경찰관 등의 발포로 총에 맞아 죽는 시민이 연간 5천명을 넘어서는 등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이 오히려 치안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의 행동을 감시하는 현지 NGO(비정부기구)에 따르면 경찰의 무분별한 발포로 사망하는 시민이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 5천명을 넘어섰다. 시민에 대한 경찰 발포 건수는 2013년 2천212건에서 작년에 5천159건으로 증가했다.
무차별 발포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아지자 브라질 최대의 상파우루주 경찰 당국은 근무중 착용하는 경찰복에 소형 카메라를 부착해 행동을 감시하기로 했다고 NHK가 3일 보도했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몇년간 총을 이용한 흉악범죄가 크게 증가했다. 범죄에 맞서 경찰도 총기사용을 늘리면서 버스에 탄 승객이나 사람의 왕래가 많은 장소에서 갑자기 총을 쏘거나 경찰이 수상하다고 느낀 시민을 향해 사전경고없이 발포하는 등 과잉대응하는 바람에 희생자가 크게 늘고 있다.
비난여론이 높아지자 상파울루주 경찰은 이달부터 경찰관의 제복에 카메라를 장착, 행동을 감시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NGO에 따르면 상파울루에서 경찰관의 발포로 시민이 희생된 사건의 90%는 검증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희생자 중에는 범죄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 다수 포함돼 있다.
희생자의 유족 등은 이런 사건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찰관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무차별 발포 경찰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고 NHK가 전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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