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 사건·사고에 민심 '흉흉'…시진핑 수습 지시
빈곤 퇴치 등 민생 보장·사회 서비스 강화 지시
이달부터 부가세·전기세 인하 등 대규모 감세도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최근 들어 중국 국내에서 대형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은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민심 수습에 나섰다.
이례적으로 수십명씩 사망하는 참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민심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자 시진핑 주석이 직접 민생 보장과 사회 서비스를 강조하며 다독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제14차 전국 민정회의는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회의를 열고 시 주석이 민정 부문 업무와 관련해 내린 중요한 지시를 전파했다.
시 주석은 "민생과 민심이 직결되는 민정 업무는 사회 건설과 동시에 기초가 되는 업무"라면서 "각급 당 위원회와 정부는 민정 사업을 강화하고 기층 민정 서비스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각급 민정 부분이 빈곤 퇴치라는 가장 큰 난제를 극복함과 동시에 기본 민생 보장, 기층 사회 관리. 기본 사회 서비스 등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이처럼 민심 잡기에 나선 것은 최근 대형 사고가 잇따르면서 중국 지도부를 비방하는 흉흉한 소문이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에는 중국 장쑤(江蘇)성에서 공장이 폭발해 6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데 이어 후난(湖南)성에서 관광버스에 불이나 26명이 숨졌다.
이어 장쑤성 쿤산의 작업장에서 컨테이너가 폭발해 7명이 사망했으며, 쓰촨(四川)성에는 산불을 끄던 소방관 30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한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는 교통경찰대 건물에 불을 지르고 사제폭발물까지 터트리는 사건도 일어났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또한 지난 2일 민정회의 대표들을 만나 민생 보장의 안전망을 촘촘히 짤 것을 주문하면서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을 강조했다.
이날 배석한 왕융(王勇) 국무위원도 시진핑 주석의 지시에 대한 전면적인 학습과 더불어 인민 중심의 발전 사상을 언급했다.
인민일보는 1면 논평을 통해 민정 업무는 민생, 민심과 연결돼있다면서 시진핑 주석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해 서민 생활 보장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지도부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로 민생 경제가 어려워지자 지난 1일부터 부가가치세, 전기요금, 가스 요금 인하 등 대규모 감세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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