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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0골, 후반 9골…끝나야 끝나는 경남FC의 '뒷심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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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0골, 후반 9골…끝나야 끝나는 경남FC의 '뒷심축구'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지난 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5라운드 경남FC-전북 현대의 경기. 홈팀 경남의 완패라 단정 짓고 일찍 자리를 뜬 관중이나 채널을 돌린 시청자라면 두고두고 후회할 듯하다.
경남은 이날 80분 동안 0-3으로 끌려갔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 19분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의 자책골로 선제골을 내줬고, 전반 35분에는 곽태휘의 반칙으로 전북 이동국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해 추가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시작 6분 만에는 손준호에게 헤딩골까지 내줘 승부는 더욱 전북 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후반 35분 전북 수비수 최보경의 가슴 트래핑 실수를 틈탄 김승준의 만회골을 신호탄으로 드라마를 써 내려갔다.
5분 뒤 잉글랜드에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조던 머치가 K리그 데뷔골을 넣었고, 후반 추가시간이 2분째 흐를 때 배기종의 동점 골까지 터져 나왔다. 벤치를 지키다 후반 12분 교체 투입된 배기종은 고경민의 크로스를 골문 오른쪽에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고, 공은 크게 바운드되면서 전북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무승부였지만 분위기는 경남의 승리 같은 한판이었다.
물론 최보경이 첫 골을 내줄 때 허벅지 근육을 다쳤고, 교체 카드 석 장을 이미 다 쓴 전북은 이후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그렇지만 10여분 사이에 세 골을 몰아친 경남의 뒷심은 박수받을 만했다.
경남은 올 시즌 K리그 5경기에서 2승 1무 2패의 성적을 내면서 9골을 넣고 11골을 허용했다.
공교롭게도 경남은 전반에 침묵했다. 9골이 모두 후반전에 터져 나왔다.
경남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2무를 거두는 동안 넣은 3골도 모두 후반에 기록했다.
경남은 직전 치른 대구FC와의 K리그1 4라운드 홈 경기에서도 전반 16분 세징야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그러다가 역시 후반 중반 조커로 그라운드를 밟은 배기종이 후반 30분 동점골에 이어 추가시간에 역전골까지 책임져 극적인 2-1 승리를 챙겼다.
팬들이야 전반부터 골을 넣고 앞서갔으면 좋으련만 경남이 후반에 더욱 집중력을 보여주는 것은 팀 사정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1부리그 승격 첫해인 지난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고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거머쥔 경남은 조던 머치, 룩 카스타이노스, 이영재, 김승준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아직 지난해와 같은 조직력을 갖추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국인 공격수 네게바와 룩은 부상으로 최근 전열에서 빠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종부 경남 감독은 공격력을 전후반 풀타임으로 가동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판단을 하고 후반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여기에 36세 동갑내기인 주장 배기종과 최재수 능 노장 선수들이 후반 교체 투입돼 전술적 변화를 이끌면서 김 감독의 구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북전 1골 1도움을 포함해 올 시즌 4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 중인 배기종은 득점과 공격포인트 부문에서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경남은 최근 김 감독이 심판 판정에 대한 과도한 항의로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경기장 내에서 규정을 위반한 선거 유세를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제재금 2천만원 징계를 받는 등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열망과 투혼으로 팬들 앞에서 짜릿한 승부를 펼쳐내고 있다.
김 감독도 오는 6일 FC서울과의 원정경기부터는 다시 벤치에 앉는다.
hosu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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