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과 싸우는 유럽축구…"문제 행위 있으면 경기 중단해야"
체페린 UEFA 회장 "심판들에게 단호한 경기 중단 요청할 것"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끊이지 않는 축구장에서의 인종차별에 대해 유럽 축구계가 보다 강력한 대응을 천명하고 나섰다.
3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유럽축구연맹(UEFA)의 알렉산데르 체페린 회장은 심판들에게 경기 도중 관중의 인종차별 행위가 있으면 경기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체페린 회장은 "경기가 중단되면 경기장에 있는 90%의 보통 관중은 인종차별을 한 멍청이들을 내쫓을 것"이라며 "지금은 2019년이다. 100년 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판들에게 두려워 말고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다시 한번 얘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축구장에서의 인종차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여러 차례의 계도에도 사그라지지 않아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라힘 스털링과 칼럼 허드슨 오도이 등 흑인 선수들은 지난달 몬테네그로 원정 A매치에서 상대 관중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
스털링은 지난해 12월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도 첼시 팬들의 인종차별 모욕에 시달렸다.
이탈리아의 10대 선수 모이세 켄도 2일 이탈리아 세리에A 경기에서 관중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
프리미어리그 감독들도 인종차별에 대해 더 단호한 조치를 예고했다.
마우리치오 사리 첼시 감독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등은 인종차별 구호 등이 나오면 선수들을 그라운드 밖으로 내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레그 클라크 잉글랜드 축구협회 회장도 이날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등 축구' 콘퍼런스에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무관용 대처를 강조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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