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4월 수상자로 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방창현 교수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방 교수는 문어 빨판의 독특한 3차원 구조를 밝히고 이를 모사해 화학접착제 없이 탈부착이 가능한 고점착 패치 소재를 개발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반도체 공정과 의료용 소재·소자 산업 등이 발전하면서 건조하거나 습한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굴곡진 피부 표면에 부착해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거나 진단·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청정 점착소재 개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 화합물 기반 접착제는 습한 표면 환경에서는 점착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반복 탈부착이 어려우며 소재 표면에 오염과 손상을 일으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높은 청정도를 요구하는 반도체 생산 공정이나 피부에 직접 사용하는 의료 패치로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방 교수는 문어 빨판의 미세 돌기가 물속 환경에서도 흡착력을 증가시킨다는 새로운 이론을 증명하고, 이를 응용해 다양한 환경에서 탈부착이 가능하고 표면에 오염물을 남기지 않는 신개념 패치 소재와 그 제조공정을 개발했다.
문어 빨판 모사 패치는 물이나 실리콘 오일 속 유리 표면, 습한 피부 등 다양한 표면 환경에서 모두 높은 점착력을 보였고 1만회 이상 반복 탈부착 실험에서도 성능을 유지했다. 이 연구 결과는 2017년 6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자를 매월 1명 선정,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천만원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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