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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자치구별 침수위험' 1시간 이상 앞서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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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자치구별 침수위험' 1시간 이상 앞서 예측한다
5월부터 시스템 본격 가동…강우량별 침수 시나리오 제공
'풍수해포럼'서 개선 방안 논의…"예측 정확도 높일 것"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시가 집중호우 시 자치구별 침수 위험을 1시간 이상 먼저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한다. 국지성 호우에 대비해 선제 대응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민간 용역 및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5월 중순부터 자치구별 침수 위험도 예측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일 시청에서 '서울시 풍수해포럼'을 열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서울시와 민간 업체 헥코리아가 개발한 침수 위험도 예측 시스템은 기상청의 관측 정보를 토대로 서울로 유입되는 비구름의 움직임을 추적해 시간 단위로 자치구별 침수 위험도를 예측한다.
AWS(자동기상관측장비)와 관악산 레이더 측정 정보를 바탕으로 강한 비구름을 식별해 10분 단위로 이동 경로를 추정하고, 구 단위로 침수가 예상되는 지역을 1∼3시간 먼저 파악한다. 여기에 수도권 지역의 실시간 강우량과 서울시 239개 배수분구 정보를 함께 분석해 강우량별 침수 시나리오 80종을 제공한다.

작년 8월 28일 발생한 집중 호우 데이터에 적용한 결과, 예측 시스템은 오후 4시 기준으로 1시간 후 비구름이 서울의 남북 지역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로 오후 5시 북쪽의 강북·도봉, 남쪽의 금천·관악·서초 등에서 시간당 10㎜ 이상의 비가 내렸다.
헥코리아 이병주 연구소장은 "최신 관로 정보로 고해상도 예측 모델을 구축해 서울시 맞춤형으로 정보를 가공해 제공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호우 특보에 따라 서울 전역에서 수해 대응에 나섰지만,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침수 위험이 높은 자치구에 미리 통보하는 방식으로 맞춤형 사전 대응이 가능해진다.
더욱이 최근 기상이변으로 기습적인 집중 호우(시간당 30㎜ 이상)가 잦아지고, 자치구별 강우량 차이가 큰 점을 고려하면 한결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현재 서울시 34개 침수취약지역의 방재 대책은 대부분 5∼10년에 한 번 올 수 있는 시간당 75㎜의 강우량에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서울시는 2021년까지 침수취약지역 수혜 예방 사업을 마무리해 방재 성능을 시간당 95㎜(30년 빈도)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날 포럼에서는 1천년에 한 번 올 수 있는 '극한 강우'에 대비한 방재 대책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서울시 용역 업체인 제일엔지니어링은 강우량의 지역 편차가 커지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방재 성능을 능가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1천년 빈도에 맞춰 인명피해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1998년 7월 순천과 2017년 9월 부산에는 500년에 한 번 올 법한 시간당 210㎜ 이상의 비가 내렸다.
포럼 위원들은 예측 시스템의 정확도를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란 포럼 부위원장(서울연구원)은 "25개 자치구별 침수 취약성 정보는 서울시가 이미 가진 만큼 셀(구역)을 좀 더 잘게 나눠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덕효 부위원장(세종대)은 "현재 서울시에는 (데이터) 패턴을 분석해서 정확도를 높여가는 시스템이 없다"며 "서울시가 필요한 정보를 기상청에 먼저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선기 위원(이화여대)은 "침수모델 예측 시스템은 선행 시간이 중요하다. 기상청 자료를 빨리 받아 입력해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유석 서울시 하천관리과장은 "포럼 위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침수 예측 시스템의 정확도를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okk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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