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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메이저 ANA인스퍼레이션 4일 개막 '호수의 여인'은 누구
박성현·박인비·고진영 등 '메이저 퀸'에 도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1년에 다섯 차례 열리는 여자골프 메이저 가운데 시즌 첫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00만 달러)이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천763야드)에서 개막한다.
우승자가 '포피스 폰드(Poppie's Pond)'로 불리는 호수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로 유명한 이 대회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특히 눈독을 들이는 대회이기도 하다.
세계 랭킹 1위 박성현(26)은 올해 목표를 '메이저 포함 5승'으로 내걸면서 특히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ANA 인스퍼레이션을 지목했다.
박성현은 올해 2월 국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도 달성하고 싶은 목표"라고 말했다.
이미 2017년 US오픈, 2018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차례로 제패하며 메이저 2승을 따낸 박성현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3승 고지에 오른다.
이렇게 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는 브리티시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등 유럽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만 남게 된다.


박성현의 최근 흐름도 좋은 편이다.
3월 HSBC 월드 챔피언십과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 등 두 차례 대회에서 우승했고, 1일 끝난 KIA 클래식에서는 공동 2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도 2017년 공동 14위, 지난해 공동 9위 등 조금씩 순위를 올리며 우승에 가까워지고 있다.
박성현은 KIA 클래식을 마친 뒤 "지난주보다 이번 주 경기 내용이 더 좋았다"며 "다음 주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골프 여제' 박인비(31)도 이번 대회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지난해 '1박 2일' 연장전 끝에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에게 분패했다.
당시 린드베리의 '늑장 플레이'가 국내 팬들의 화를 돋우기도 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메이저 8승과 투어 통산 20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던 박인비 역시 KIA 클래식에서 박성현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컨디션이 좋은 상태"라며 "경기 감각도 메이저 대회를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2019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 1위를 달리는 고진영(24)도 주목할 대상이다.
고진영은 올해 5개 대회에 출전, 우승 한 번에 준우승 두 번, 3위 한 번 등의 성적을 냈다. '나왔다 하면 3위 이상'이었던 셈이다.
3월 말부터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 KIA 클래식 공동 2위 등을 기록한 고진영 역시 시즌 첫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최근 몇 주처럼 계속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다른 선수들도 준비를 많이 하는 대회라 저도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미국 무대에서 첫 메이저 우승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이번 시즌 7개 대회에서 4승을 합작한 한국 선수들의 우승 도전에 걸림돌이 될 주요 선수로는 역시 세계 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올해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고진영에 이어 2위인 넬리 코르다(미국) 등이 지목된다.
쭈타누깐은 지난해 공동 4위, 2017년 공동 8위, 2016년 4위 등 최근 꾸준히 이 대회 상위권을 맴돌았다.
2016년 브리티시오픈과 지난해 US오픈까지 메이저 2승을 챙겨놓은 쭈타누깐도 이 대회 우승 트로피까지 수집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한 발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전 사례는 2004년 박지은을 시작으로 2012년 유선영, 2013년 박인비, 2017년 유소연이 있다. 2016년에는 교포 선수인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정상에 올랐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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