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선 'D-2' 막판 과열 속 한국당에 악재 잇따라
축구장 유세 물의·'노회찬 모욕' 도마 위…선관위에 공정성 촉구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4·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1일 막판 선거전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의 경남FC 축구장 유세 '반칙'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한국당 간 진실공방 양상으로 전개돼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날 지원 유세에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노회찬 모욕'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여기에다 한국당 통영고성의 정점식 후보 측근이 지역언론사 기자를 매수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남선관위가 조사에 나선 것도 한국당으로서는 아픈 대목이다.
지난달 30일 발생한 축구장 유세 물의는 황 대표 등 일행이 경남FC 측의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단순 해프닝으로 진화되는 듯했지만, 이날 중앙선관위가 한국당 유세에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자 다시 논란이 번진 모양새다.
그러나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저녁에 낸 논평에서 "한국당은 (경기장 내 선거운동이 가능하다는) 경남선관위의 명확한 답변을 들은 뒤 '선거법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가 한국당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지극히 부당한 처사"라고 말했다.
이날 중앙선관위가 황 대표의 경남FC 경기장 안 선거 유세에 위법 소지가 있다고 보고 행정조치인 '공명선거 협조요청' 공문을 보낸 데 대해 정면 반발한 것이다.
이날 오후 당 지도부의 선거전에 가세한 오 전 시장은 창원 반송시장에서 열린 창원성산 유세에서 정의당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을 겨냥해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의 정신이라는 것은 솔직히 말해 자랑할 바는 못 된다"고 말했다.
노 전 의원이 지난해 7월 23일 필명 '드루킹'의 포털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수사받다가 투신한 뒤 창원성산 지역구가 공석이 돼 보선이 치러지는 점을 빗대어 말한 것이었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려는 강성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동시에, 고인을 모욕하는 막말이라는 비난이 함께 일었다.
당장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은 일제히 논평을 내고 '입에 담을 수 없는 망언'이라는 취지로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특히, 서면 논평에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극악무도한 망언을 쏟아냈다. 오 전 시장은 사자 명예훼손이 어떤 범죄에 해당하는지 잘 알 것"이라고까지 힐난했다.
자신의 측근이 지역언론사 기자를 매수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도선관위 조사가 시작된 정점식 후보 측은 "누가 어떤 혐의로 도선관위에 신고당했는지 캠프에서도 전혀 모르고 있다. 정 후보를 포함한 캠프 전체와 무관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 민경욱 대변인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선관위의 공정한 접근을 촉구하면서 "한국당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도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마지막 일초까지 최선을 다하며 유권자들의 심판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경남FC는 무슨 죄(?)...'황교안 선거 유세' 징계 불가피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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