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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올해의감독 최태웅·박미희 "잘싸워준 모든 팀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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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올해의감독 최태웅·박미희 "잘싸워준 모든 팀에 감사"
최태웅 감독 "문성민 중심으로 현대캐피탈다운 경기 보여줬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감독 길 열어준 조혜정 선배님께 감사"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최태웅(43) 감독과 여자부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지휘한 박미희(56) 감독이 1일 나란히 올해의 감독으로 뽑힌 뒤 끝까지 선전을 펼쳐준 상대 팀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최태웅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를 2전 전승으로 따돌린 뒤 대한항공과 챔프전에선 3전 전승을 지휘해 2년 만의 챔프전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선수 시절 '컴퓨터 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최 감독은 국내 프로배구 사상 처음으로 선수에서 코치를 거치지 않고 2015년 4월 전격 사령탑에 올랐다.
최 감독은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팀을 챔프전에 올렸고, 두 차례 정규리그 우승과 두 번의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다.
최 감독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 V리그 시상식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뒤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준비했는데 잊어버려 걱정된다"면서 "어린 데도 불구하고 이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는 "어린 감독이지만 저를 믿고 팀 운영을 해주신 구단 임원과 사무국 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챔프전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준 대한항공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패배했는데도 우리 선수들을 축하하는 모습을 보여줘 대한항공의 품격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시즌 선수들이 부상 때문에 고생했는데 문성민 선수를 중심으로 고비를 잘 넘기고 현대캐피탈다운 경기를 해준 것 같아 고맙다. 못난 감독을 잘 이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인터뷰 때 (세터) 이승원을 언급해 울기도 했는데 승원이가 잘해줘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임금 복장의 한복을 차려입은 외국인 선수 파다르를 포함한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무대에 올라가 감독상을 받은 최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여자팀 사령탑으로 새 역사를 쓰며 '유리천장'을 깬 박미희 감독도 올해의 감독상 수상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미희 감독은 울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프전 우승까지 이끌면서 통합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역대 4대 프로스포츠에서 여성 지도자는 박 감독을 포함해 4명뿐이었지만 통합우승을 이룬 건 박미희 감독이 처음이다.
박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지난 시즌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을 맡겨주신 구단과 비시즌 동안 힘든 훈련을 소화해준 선수들과 코치진, 훈련에 집중하도록 힘써준 프런트에도 감사드린다"면서 "끝까지 좋은 경기를 펼쳐준 도로공사 선수들, 좋은 경기를 펼쳐준 모든 구단 선수들에게도 토닥토닥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어 "감독상을 수상하는 감독님의 기분은 어떨까 했는데 어깨가 무겁다"면서 "특별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응원해주신 분들, 흥국생명 팬들, 아내와 엄마의 자리를 지켜준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특별히 감독의 길을 열어준 조혜정 선배님께도 감사를 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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