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마사태로 어수선한 국토부…조직 추스르기 나선 김현미 장관
김현미, 당 복귀 일정 차질…후임자 거론에 장관직 유임 가능성도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장관 후보자 낙마 사태를 겪은 국토교통부가 충격파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몸 추스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한달간 인사 청문회에 매달려 온 국토부 공무원들은 전례 없는 장관 후보자 자진 사퇴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현미 장관은 이날 오전 간부 회의를 열어 주요 현안을 집중 점검하며 조직 기강 잡기에 나섰다.
한 관계자는 "김 장관이 이날 오전 회의에서 주요 현안을 강도 높게 점검했다"며 "건설현장 사고 예방과 교통안전 등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점검하도록 지시하는 등 주요 현안을 챙겼다"고 전했다.
김 장관도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두고 일찌감치 당에 복귀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최정호 후보자의 낙마로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 후보자의 자진 사퇴 이후 벌써 여러 후보자군이 언급되고 있지만, 김 장관이 아예 가을 이후까지 더 국토부를 맡을 수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김 장관은 최근까지만 해도 후임 장관을 의식하고서 단기 과제만 보고받았으나 이날 회의에서는 장기 과제도 꼼꼼히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국토부 내부는 장관 후보자와 얽힌 논란으로 인한 충격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다른 부처와 달리 국토부에서 장관 후보자가 인사 청문회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고 낙마까지 한 전례를 찾기 어렵다.
특히 현재 정부는 다주택자의 투기수요를 집값 불안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다주택자 수요 억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데 장관 후보자가 다주택자 논란으로 사퇴하게 돼 국토부로선 적잖이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한 공무원은 "이번 논란을 겪게 된 이후 국토부의 주택 정책에 대해 국민들이 잘 수용하려 할지 걱정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다른 직원은 "앞으로 차기 국토부 장관은 강남 외 지역 1주택자만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말도 돈다"며 "청와대의 인선 기준이 까다로워지면 이후 장관 인선은 더 어려워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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