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태국에서 지난 24일 민정이양을 위한 총선 투표는 이뤄졌지만, 다수당이 없는 상황에서 연립정부 구성의 구체적인 윤곽은 오는 5월에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30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하원의원 지역구 350명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인 푸어타이당이 137석을 얻어 1위를 차지했고, 군부정권을 지지하는 팔랑쁘라차랏당은 97석으로 2위에 그쳤다.
비례대표 150석을 선출하는 정당별 득표수에서는 팔랑쁘라차랏당이 840만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푸어타이당은 790만표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그러자 푸어타이당은 우선 개혁성향인 퓨처포워드당 등 6개 정당과 연합해 "하원의원 전체 의석(500석)의 과반인 255석을 확보했다"며 "우리가 정부를 구성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비례대표 의석수의 경우 각 정당의 득표율에다 전체 의석수를 곱한 뒤 지역구 의석수를 빼는 복잡한 산식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오는 5월 9일 최종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차기 태국 총리는 하원의원 500명과 군부가 지명하는 상원의원 200명의 투표로 선출된다.
군부 정권 수장인 쁘라윳 짠-오차 총리를 차기 총리 후보로 내세운 팔랑쁘라차랏당은 하원에서 비례대표를 포함해 120석가량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연정구성이 불가피하다.
이런 가운데 태국의 최장수 보수정당이자 지역구 하원의원 33명을 배출한 민주당은 지난 29일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거쳐 연정에 참여할지, 야당으로 남을지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팔랑쁘라차랏당도 "오는 5월 4∼6일 열리는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 태국 국왕의 대관식 이후에나 연정구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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