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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방송사·황금 인맥, 승리·정준영 흔적 '지우고 선 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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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방송사·황금 인맥, 승리·정준영 흔적 '지우고 선 긋고'
승리 굿즈 판매 중단…이들 출연 방송분 VOD 서비스서 삭제
연관 사업체·지인들 "관계 없다" 반박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연예계가 각종 범죄 의혹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승리와 정준영의 흔적을 지우고 있다.
승리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둘과 관련된 방송사와 '황금 인맥'들이 일제히 이들의 정보를 삭제하거나, 선 긋기에 나섰다. 각종 의혹이 끊임없이 추가되는 승리의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와 정준영의 성관계 몰카 파문의 심각한 후폭풍에 따른 조치다.
YG는 계열사 YG플러스가 운영하는 인터넷 굿즈(goods·팬 상품) 쇼핑몰인 YG셀렉트에서 승리 관련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USB와 열쇠고리 등 멤버 개인별 판매에선 승리 상품을 삭제했고, 빅뱅 단체 상품 이미지에선 승리 얼굴만 블라인드 처리했다.
다만, 빅뱅 제품의 모든 이미지에서 승리 얼굴이 지워진 것은 아니어서 계속 관련 작업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YG셀렉트는 버닝썬 사태 이후에도 승리 상품을 판매해 누리꾼 사이에서 비난이 일었다.
포털사이트의 승리 프로필에서는 일찌감치 빅뱅 관련 정보가 삭제됐다. 승리가 지난 11일 연예계 은퇴를 발표하고 13일 YG와 계약을 해지한 직후 수정됐다.


YG는 승리와 관련성 차단에 급급해 보인다. YG가 버닝썬, 유리홀딩스 등 승리 사업과 연계돼 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서다.
YG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한 국세청은 승리와 배우 박한별의 남편 유인석이 설립한 유리홀딩스 자회사 BC홀딩스의 자금 흐름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YG 계열사 YGX가 유리홀딩스의 DJ 전문 레이블 NHR(내추럴 하이 레코드)을 인수해 버닝썬과 연결고리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YGX 측은 "법인이 아니라 디제잉 장비 등 자산만 인수했다"며 "NHR은 적자 누적 등으로 폐업한 것으로 안다. 유리홀딩스와의 연관성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상파와 케이블을 막론한 방송사들은 승리와 정준영이 출연한 프로그램 회차의 다시보기(VOD) 서비스를 일제히 중단했다.
승리가 출연한 SBS TV '미운 우리 새끼'와 '가로채널', MBC TV '나혼자 산다', 정준영이 출연한 KBS 2TV '1박2일'과 MBC TV '라디오 스타', tvN '짠내투어', 엠넷 '슈퍼스타K 4' 출연분은 모두 다시보기를 할 수 없다.
투니버스는 정준영이 부른 만화 '신비 아파트' 오프닝곡 '고스트 볼'을 음원사이트에서 내리고, 다른 음악으로 교체했다.
해당 방송사들은 "이달 중순부터 관련 얘기가 나와 순차적으로 삭제했다"며 "정준영의 경우 예능에 많이 출연해 꽤 큰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승리가 사업에 참여한 일본식 라멘 프랜차이즈 아오리라멘은 버닝썬 여파로 매출이 급락하자 승리와 유리홀딩스 지분 매각에 나섰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승리와 관계없는 순수 가맹점이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마당발' 승리의 국내외 화려한 인맥들도 적극적으로 선 긋기를 했다.
배우 고준희는 승리가 일본 투자자를 접대하는 자리에 초대하려 했다는 연예인이란 의혹이 일자 SNS에서 누리꾼의 물음에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스페인 프로축구단 발렌시아 구단주 딸로 알려진 승리 지인 킴림은 최근 SNS를 통해 버닝썬이나 승리 사업과 관련된 범죄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승리가 한국을 방문한 자신을 위해 함께 놀아줄 여성을 주선했다는 조선일보 인터뷰에 대해 "(클럽 아레나에서) 동행한 사람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앞서 승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만 배우 왕다루(王大陸)는 영화 '장난스런 키스' 홍보 차 내한했으나,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올 것을 우려해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mim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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