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광복군 총사령부서 "임시정부엔 남북도, 좌우도 없었다"
"한반도, 분단극복의 장정에 들어서…중국이 한반도 평화 도와달라"
"일본과의 불행한 역사 지혜롭게 극복…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킬 것"
"한·중 새로운 유대의 미래 시작…영구히 좋은 이웃으로 도울 것"
(충칭=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9일 "상하이(上海)에서 시작해 충칭(重慶)에서 활동을 마치기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는 남과 북도, 좌와 우도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중국 충칭에서 열린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복원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의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대한민국 헌법이 첫 문장에서 선언하고 있다"며 "당연히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군대 광복군이 전개한 독립투쟁의 기반 위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불행하게도 한반도는 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되자마자 남북으로 분단됐다"며 "그런 한반도가 이제 분단극복의 장정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중국이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을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한국은 한반도가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날을 앞당기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끈기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대한민국 정부는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을 찾아 감사드리고, 그 발자취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은 그런 책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에 정성을 다해주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님, 천민얼(陳敏爾) 충칭 당서기님, 탕량즈(唐良智) 충칭시장님 비롯한 지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3·1운동의 지도자들은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통해 동양평화와 세계평화를 추구하려 하셨다"며 "지금의 대한민국도 50년이 안 되는 일본과의 불행한 역사를 지혜롭게 극복하며, 1천500년에 걸친 한·일간 교류와 협력의 역사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1940년 9월 광복군 총사령부 창설식에는 훗날 신중국의 초대 총리 저우언라이(周恩來) 선생이 중국 공산당을 대표해 참석했다"며 "오늘 한·중 양국이 1940년 광복군 창설과 2019년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을 함께 기념하는 것은 한중 양국의 길고도 두터운 유대를 증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은 한·중 유대의 과거를 복원하는데 머물지 않고 새로운 유대의 미래를 시작하려는 것이기도 하다"며 "한·중 양국은 지난 수천년간 그랬듯이 앞으로도 영구히 좋은 이웃으로 지내며 서로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곳 충칭은 역사적으로 한국 독립운동의 기지였지만, 이제는 한중 경제협력의 기지로 새롭게 등장했다"며 "이런 협력의 다변화가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공헌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멀지 않은 장래에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모든 국가가 이곳 충칭에서 역사의 영욕을 뛰어넘어 영광의 미래를 함께 개척하자고 기약하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며 "그런 날이 빨리 오도록 한·중 양국이 지혜를 모아가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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