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좌파진영 反보우소나루 연대 움직임 본격화
작년 대선후보들 집결…룰라 석방 촉구, 강력한 야권 행보 선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좌파진영이 '반(反) 보우소나루' 연대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주요 좌파 정당들은 지난 26일 수도 브라질리아에 모여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 맞서기 위한 좌파진영 연대 방안에 관해 협의했다.
행사에는 노동자당(PT)의 페루난두 아다지, 사회주의자유당(PSOL)의 길례르미 보울루스 등 지난해 대선 주자들과 전·현직 주지사들, 각 정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좌파진영의 또 다른 대선후보였던 브라질사회당(PSB) 시루 고미스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부패혐의로 수감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고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서 강력한 야권연대 행보를 약속하는 결의문에 서명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연금개혁과 자본 집중화, 빈곤층 인권상황 악화 등을 강도 높게 비난했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 기념행사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서는 "군사독재 정권 시절 고문 피해자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갚은 좌절감을 안겨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에는 좌파 정당 지도부와 노동·사회단체 대표 등 1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상파울루 시내 지하철 노조 건물에서 룰라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이 행사에 보낸 서한을 통해 "나의 무죄를 입증하고 '진짜 도적'들이 처벌받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난해 대선에서 절대다수 국민의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는 사실 때문에 자신이 수감된 것"이라고 말해 사법부와 기득권층을 겨냥했다.
좌파진영은 룰라 전 대통령 수감 1년을 맞아 다음 달 7∼10일 대규모 가두행진을 벌이고 다양한 형태의 집회와 세미나, 공연을 개최해 석방 여론을 조성할 계획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지난 2017년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지난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4월 7일부터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에 수감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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