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 역발상' 용인 동물장묘시설…"신청자 누구없소"
공모 2주 현재 신청은 없고, 문의만 4건…용인시 "그래도 희망있다"
(용인=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용인시가 추진중인 공설 동물장묘시설 건립사업의 부지공모에 지역 마을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동물장묘시설 신설을 두고 사업자와 주민 간 갈등이 빈번하게 벌어지는 상황을 고려할 때 '과연 유치할 마을이 있을까?'라고 반신반의했던 용인시는 유치 성공에 대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용인시는 반려동물 문화센터 및 공설동물장묘시설을 시 주도로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 14일부터 시설을 유치할 마을 공모에 나섰다.
대부분의 지자체와 주민이 장묘시설을 혐오시설로 인식해 민간업자의 동물장묘시설 신설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용인시가 직접 동물장묘시설을 만들어 운영하겠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용인시는 '등록 반려동물 100만시대'를 맞아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선도하고, 주민들이 반대하는 민간 동물장묘시설의 난립과 갈등을 예방하고자 시가 직접 동물장묘시설을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용인시는 반려동물 장묘시설 유치를 희망하는 마을에는 장묘시설 내 카페와 식당, 장례용품점 운영권을 주민들에게 주기로 했다.
또 10억원 이내에서 주민숙원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가 공모에 나선 지 2주일이 지난 28일 현재 정식 신청은 없었지만, 총 4건의 문의가 들어왔다.
2곳의 마을은 입지여건은 좋았지만, 상수원보호 구역이라 시설 건립을 하지 못하는 곳이고, 나머지 2곳은 설립 후보지로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2주 동안에 4곳에서 관심이 있다고 문의를 해 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앞으로 한달 정도 공모 기간이 남아있으니 정식으로 유치신청을 하는 마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시는 신청마을을 대상으로 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7월 초 입지를 확정한 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반려동물 문화센터 및 공설동물장묘시설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치를 희망하는 마을은 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갖춰 마을 대표자 명의로 시 동물 보호과(문의:☎031-324-3466)에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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