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임진왜란 출병명령서 발견…"조선, 강하지 않다고 방심 말라"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1537∼1598)가 부하 장수에게 조선 출병을 명령했던 문서가 발견됐다고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이 28일 보도했다.
아이치(愛知)현 가리야(刈谷)시 역사박물관은 전날 도요토미가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1562∼1611)에게 조선 출병을 명령한 '슈인조(朱印狀, 인주 도장을 찍어 보낸 공문서)'를 발견했다고 발표하고 다음 달 2일부터 21일까지 이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21.5×125.5㎝ 크기의 이 슈인조에는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 등에게 조선출병을 명했으니 너(가토 기요마사)도 전장에 나가라. 이국(조선)의 자(者)는 그렇게 강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방심하지 않도록 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 '먼저 간 자들이 도중에 막혀 있으므로 모두 상의해서 원활하게 진격하도록 해라'는 지시도 있었다.
이 슈인조에는 작성일이 3월23일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는데, 박물관측은 이 문서가 임진왜란이 시작된 1592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슈인조에는 용(龍) 모양이 특징인 도요토미의 도장이 찍혀 있었다. 박물관측은 도장의 모양과 종이의 재질, 모양 등으로 미뤄 진본인 것으로 판단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임진왜란 당시 출병을 명령한 슈인조의 실물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 슈인조에 담긴 내용은 그동안 문헌을 통해 알려졌다.
신문은 비슷한 내용을 담은 출정명령 문서가 일본의 주고쿠(中國) 지역, 규슈(九州) 지역 등에 전달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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