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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북제재 대상 지목된 中 다롄 해운사, 주소등록지에 없어
다롄하이보 주소지에 없고, 랴오닝단싱은 접촉 안 돼



(다롄=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미국 재무부로부터 최근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가 있다고 지목된 중국 해운사 '다롄 하이보(大連海博)' 국제화운대리 유한공사가 주소등록지에 소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5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의 국가기업신용정보공시시스템(國家企業信用信息公示系?)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다롄 하이보의 주소지로 기자가 찾아가 봤으나, 해당 주소지에는 다른 회사의 사무실이 있었다.

직원들은 "주소는 맞지만 그런 업체는 모른다"면서 "우리가 이곳에 사무실을 쓴지는 3~4년 정도 됐다"고 설명했다.
건물 같은 층을 모두 둘러봤지만, 다롄 하이보 간판은 보이지 않았다.
국가기업신용정보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업체는 올해 1월 이곳으로 주소지를 옮긴 것으로 돼 있다.
이전의 주소지는 차로 약 20분 떨어진 거리에 있었는데, 그곳에서도 역시 다롄 하이보 사무실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기존 주소지 건물은 내부 곳곳이 비어있고 통행도 막혀있었는데, 건물 내 상인은 "현재 건물 인테리어 공사 중이다"면서 "다롄 하이보라는 회사 이름은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상에 공개돼있는 다롄 하이보 연락처로 전화 결과, 상대방은 처음에는 다롄 하이보 관계자가 맞다고 답했지만, 한국의 연합뉴스 기자임을 밝히자 잘못 걸었다며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2011년 1월에 설립된 다롄 하이보는 해상·육로·항공 운송을 대리하는 회사다.
미 재무부는 다롄 하이보가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북한의 백설 무역회사에 물품을 공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초 다롄 하이보가 다롄에서 북한 선적의 선박에 화물을 실어 북한 남포에 있는 백설 무역회사로 수송했다는 것이 미 재무부의 판단이다.
미 재무부가 지목한 또 다른 제재 위반 혐의 해운사는 '랴오닝 단싱(遼寧丹興)' 국제화운 유한공사다.
지난 1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공개한 전문가 패널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랴오닝 단싱은 "메르세데스-벤츠 리무진들을 북한으로 수송한 혐의로 전문가 패널의 조사를 받고" 있다.

국가기업신용정보공시시스템상 랴오닝 단싱 주소지는 다롄항과 지척인 업무지구 내에 있는데, 건물은 1층 로비에 있는 관리직원을 거쳐야만 엘리베이터를 통해 접근이 가능한 구조였다.
관리직원을 통해 해당 주소지에 있는 사무실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사무실 관계자는 접촉을 거부했다. 관리직원도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해당 주소지에 랴오닝 단싱의 사무실이 있는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인터넷상에 공개된 랴오닝 단싱의 연락처로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 접경지역 소식통은 "다롄 하이보가 지난 1월 주소지를 바꾼 것으로 나오는데, 무엇인가 변동 사유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제재 등과 관련해 언론 발표 전 중국기관에서 업체 측에 문의 및 조사가 있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보도 등으로 제재대상이 된 것이 대외적으로 알려지는 데 대한 대응일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이 소식통은 "2016년 북한의 핵 프로그램 개발 관련 물자를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던 '랴오닝 홍샹(遼寧鴻祥)' 그룹도 조치가 취해진 후 언론 발표까지 2개월 정도 걸렸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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