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직 살아있지"…필리핀 두테르테, 의혹 제기자 '살해 위협'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측근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전직 경찰간부를 향해 살해위협으로 해석될 수 있는 섬뜩한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27일 GMA뉴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에두아르도 아시에르토 전 경찰 총경을 언급하며 "군경에 묻고 싶은 것은 왜 이 XXX가 아직 살아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아시에르토는 (2016년 필리핀 경찰관들에 의한) 한국인 사업가 지모씨 납치·살해와 마약 밀매 등 다수 사건에 연루된 멍청이"라며 "그의 말을 믿지 말라"고 강조했다.
아시에르토 전 총경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하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가까운 중국인 2명이 마약밀매에 연루됐다고 보고한 뒤 오히려 자신이 마약밀매 등의 누명을 쓰고 해고됐으며 살해위협까지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에게 현상금 1천500만 페소(약 3억2천만원)가 걸려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인 2명을 두테르테 대통령의 경제고문인 마이클 양과 앨런 림이라는 인물이라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살바도르 파넬로 대통령궁 대변인은 25일 "자오진화 주필리핀 중국대사도 마이클 양을 기업인으로 보증했다"면서 "그가 마약에 연루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한 바 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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