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美구호단체 대북 인도지원 제재 면제 승인
소아병원 유아·의료용품 등 지원…제재 면제 인도지원사업 21건으로 늘어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미국과 캐나다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의 대북 인도지원사업 물자 반입을 승인했다.
24일 대북제재위에 따르면 기독교 계열 구호단체인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MCC)가 제출한 대북 물품 반입 계획은 제재 면제사업으로 인정받았다.
대북제재위는 이달 14일부로 물품 반입을 허가했으며 제재 면제 유효기간은 6개월이다.
이에 따라 MCC는 북한 강원도·평안남도·황해북도 지역의 소아병원에 식수 필터, 위생용품 키트, 유아용품, 의료용품 등 모두 10종의 물품을 보낼 수 있게 됐다.
MCC는 유엔에 미리 제출한 지원 계획서에서 수술용 스테인리스 장비와 비누·칫솔·머리빗 같은 위생용품 등 물자 대부분을 미국에서 구매하거나 현물로 기부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의료장비에 한해서는 올해 5월 지원 상황 모니터링을 겸해 MCC 관계자가 직접 북한을 방문해 전달하겠다고 계획서에 명시했다.
계획된 방문이 성사된다면 이달 초순 방북을 허가받은 것으로 알려진 구호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에 이어 인도지원 단체에 대한 미국 국무부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 면제가 이어지는 셈이다.
1995년부터 대북 인도지원 사업을 해온 MCC는 식량과 재난 구호품을 북한에 지원해왔다.
지난달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는 미 하원에 제출된 6·25전쟁 종전 결의안에 지역 하원의원들의 찬성을 촉구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유엔의 이번 결정으로 대북제재위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도적 사업 관련 제재 면제 승인 건수는 총 21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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