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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협상 재개속 '합의지연 전망' 부상…4월말 타결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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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협상 재개속 '합의지연 전망' 부상…4월말 타결도 '불안'
내주 베이징·내달 초 워싱턴 고위급 대면협상
"美, 신속한 협상 가능성 배제"…6월말 G20회담때 타결전망 '솔솔'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을 끝낼 마무리 협상에 돌입했으나 속 시원한 타결에 이르지 못한 채 무역 합의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말 자신의 리조트 마러라고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직접 밝혔지만, 당시 예상 시기인 3월 말 회담이 물 건너간 이후 4월 말 회담조차 불안하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단은 오는 28∼29일 베이징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가진 뒤 내달 초엔 워싱턴에서 협상을 이어 갈 예정이다.
지난 협상과 마찬가지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미국 협상단을, 류허(劉鶴) 부총리가 중국 협상단을 이끈다.
양국 대면 협상은 3월 1일까지였던 무역 전쟁의 '90일 휴전' 기간 연장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양국 관리들은 통화·화상회의를 통해 150쪽짜리 합의안을 놓고 협상을 지속해왔고 어느 정도 의견접근도 이뤘지만 대면 협상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 관리들이 급하게 합의에 도달하려 애쓰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협상단은 중국이 미국의 요구에 반하는 쪽으로 협상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신속한 합의 가능성을 배제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당초 경기둔화에 직면한 시진핑 정부뿐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로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용으로 미·중 무역합의가 시급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협상이 미국이 원하는 쪽으로만 진전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 내에서 소득 없는 성급한 봉합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큰 만큼 속도를 늦추더라도 실질적인 성과를 챙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난주 미 상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우리는 머지않아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나쁜 결과를 얻을 수도 있으나 나는 특정한 시간표를 세우지 않고 있다"며 "이는 내게 달린 일이 아니다. 대통령이 언제 시간이 다 됐는지 내게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상무부가 지난달 말 각각 '상당한 진전'을 강조하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2천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연기하자 미·중 합의와 무역전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치솟았다.
이때만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미·중 합의 관련 '빅 뉴스'가 3월 말까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팽배했으나 이후 '일러야 4월 말'로 정상회담 전망 시기는 대폭 늦춰졌다.
양국 합의 이행을 보장할 방안에 대한 이견이 여전하고 중국이 미국의 생각과 달리 공식 국빈방문을 바라는 등 합의 내용부터 정상회담 형식까지 격차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중 협상이 4월까지 타결되지 못할 것이며 이에 따라 양국 정상회담은 6월 하순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나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 16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21일에도 "라이트하이저와 므누신은 중국으로부터 얻어내려는 것들이 있고 시간이 다 돼 간다는 것도 안다. 아마도 합의 이행 방식을 최대 쟁점으로 7월 1일이 비교적 강경한 레드라인이 될 것"이라는 크리스토퍼 맥낼리 샤미나드대 정치경제학 교수의 전망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무역협상이 타결되더라도 대중국 무역 관세를 상당 기간 유지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합의 이행을 압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 관리들이 지난해 7∼8월 부과하기 시작한 500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의 존치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역 전쟁의 시발점이 된 관세가 전면 철폐되기를 바라는 중국 입장과는 상반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강경파들이 주도하는 미 무역협상단이 중국 시장 개방과 경제 구조적 개선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대중국 적자를 줄이는 데 더 신경 쓰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CNBC 방송은 지난 21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6년간 1조2천억 달러의 미국산 에너지·농산물 수입 확대라는 중국의 제안보다 2∼3배 많은 수치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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