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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프리카 돼지열병 '진화' 선언에도 민간선 '공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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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프리카 돼지열병 '진화' 선언에도 민간선 '공포' 여전
농업농촌부 "올해 들어 발생 사례 급감"…'잠정적인 승리' 선언
업계 "지방 정부차원서 사례 보고 안해"…언론보도 통제 주장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ASF)에 대한 '진화'를 선언했지만, 업계를 중심으로 한 민간에선 두려움이 여전하다.
위캉전(于康震) 중국 농업농촌부 부부장(차관)은 지난 20일 보고된 ASF 발생 사례가 최근 급감했다면서 ASF 발생 억제 과정에서 '잠정적인 승리'를 했다고 선언했다.
중국 농업농촌부의 발표에 따르면 작년 8월 중국에서 처음으로 ASF 발생 사례가 보고된 뒤 지금까지 ASF는 총 113건이 발생했으며, 감염된 지역 105곳에 대한 차단 조치가 취해졌다.
하지만 ASF 발생 건수는 2018년 11월 25건, 같은 해 12월 21건에서 올해는 1월 5건, 2월 7건, 3월 2건 등 급격하게 감소했다.


아울러 농업농촌부는 ASF에 걸린 돼지가 시중에 유통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5월 1일부터 모든 도축장을 대상으로 안전 검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이런 'ASF 진화 선언'에도 불구하고 업계를 중심으로 민간에선 '공포심'이 여전하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올해 들어 공식적인 ASF 발생 사례가 급감한 것은 중국 농업 당국이 ASF를 효과적으로 차단했기 때문이 아니라 지방 정부 차원에서 보고 자체를 하지 않은데 기인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중국 당국이 ASF 공포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언론을 상대로 보도 통제를 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돼지 농장을 운영하는 기업인 허베이(河北) 다우 농업그룹의 쑨다우 회장은 허베이성의 ASF가 공식적인 통계로 나타난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면서 그 이유로 다수의 발생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수의 허베이성의 돼지 농장에서 ASF가 발생했으며, 이웃 허난(河南)성과 랴오닝(遼寧)성도 사정은 비슷할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경우 보고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달 허베이성 쉬수이(徐水)현에서 약 1만5천 마리의 돼지가 ASF로 죽었지만, 지방 당국은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이후 허베이성의 첫 번째 ASF가 쉬수이현에서 발생했다고 확인했지만, 숨진 돼지의 정확한 수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北京)의 동물 백신 회사 직원도 허베이성의 주요 돼지 농장 가운데 60∼70%가 ASF에 감염됐다고 추정했다.
한편 미국은 ASF에 대한 우려로 중국산 돼지고기 100만 파운드(약 454t)를 압수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한 바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 100%인 바이러스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지만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다.
당초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발생해 1960년대 서유럽으로 퍼진 뒤 1990년대 중반 유럽에서는 박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야생멧돼지 등을 통해 동유럽에 전파된 뒤 지난해 8월에는 중국에서 발생해 베트남까지 번졌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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