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달 19일까지 공폐가 일제 점검중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광주 경찰이 공·폐가 일제점검을 하고 있음에도 광주의 재개발예정지 빈집에서 잇따라 사건·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1시 55분께 광주 북구의 한 재개발지역 내 빈집에서 60대 남성이 숨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하고 신고했다.
노숙자로 추정되는 이 남성의 시신은 침대 매트리스 위에 엎드린 채 있었으며, 사망한 지 수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됐다.
이곳 재개발지역은 경찰이 이달 초부터 범죄예방을 위해 공·폐가 일제점검을 펼치고 있는 지역이었지만, 시신이 발견된 빈집은 점검 구역이 광범위해 아직 경찰이 미처 살피지 못한 곳이었다.
광주 북구에서는 최근 재개발지역 빈집에 침입해 약 1㎏ 상당의 전선을 훔쳐간 70대 남성이 검거되기도 했다.
광주의 한 재개발지역에서는 맨홀 여러 개가 도난당한 사건도 발생했지만, 재개발지역 내 CCTV가 없어 범인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광주 광산구의 한 재개발지역 내 단독 주택에서 난 불로 빈집 등 2채가 불에 탔다.
화재는 전기 누전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달 16일 자정에는 광주 서구의 폐업한 요양병원 건물에서 인터넷 개인방송을 진행하던 1인 미디어 활동가(BJ) A씨가 60대 남성 시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병원 입원실에서 노숙하다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광주 경찰은 3월 4일부터 4월 19일까지 일정으로 49일간 공·폐가 일제점검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재개발지역 빈집을 대상으로 경찰이 일제점검을 펼치는 과정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해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광주 북구 주민 박모(61·여)씨는 "사람이 인적이 없는 재개발지역 등 빈집 주변을 평소에 피해 다닌다"며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니 경찰이 구석구석을 잘 살펴 범죄를 예방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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