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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불편한가? 김해공항](하) 항공편 폭증, 시설 확충은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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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불편한가? 김해공항](하) 항공편 폭증, 시설 확충은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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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불편한가? 김해공항](하) 항공편 폭증, 시설 확충은 찔끔
항공편 5년새 2배↑ 이용객 1천만명 훌쩍…수용능력 이미 1.5배 초과
주 항공편 LCC이다 보니 툭하면 접속지연…불편은 고스란히 이용객 몫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비좁은 김해공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된 동남권 신공항은 10년 넘게 제자리걸음이다.
그 사이 신규 노선과 취항은 크게 늘었지만, 김해공항 시설 확충은 턱없이 부족했다.
불편은 고스란히 이용객들 몫이다.
21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2010년 2.45%였던 김해공항 지연율은 2016년 8.7%까지 치솟았다. 2017년은 6.7%, 2018년 6.4%로 다소 낮아졌다.
제주, 김포에 이어 국내 공항 가운데 3번째로 지연율이 높고 인천공항과는 비슷하다.
국제선일 경우 한 시간 이상 지연이 발생했을 때 통계로 집계된다.
문제는 김해공항의 경우 주 항공편이 LCC라는 점이다. LCC마다 비행기가 몇 대 없다 보니 접속편 지연이 잦다.
지난해 김해공항 지연 사유는 접속지연이 5천523건으로 전체 지연 6천929건 중 80%를 차지했다.
기타 기상이 618건, 여객처리에 의한 지연이 15건, 복합 원인 및 기타가 845건이다.
김해공항에서는 승객을 태운 채 몇십분씩 대기하는 게 예사다. 이런 건 지연 통계에 포함되어 있지도 않다.
승객들은 '싼 게 비지떡'이란 심정으로 마냥 인내해야만 한다.

◇ 운항편·이용객↑…시설 확충은 게걸음
2014년 716편이던 국제선 주간 운항편 수는 2019년 1월 기준으로 1천311편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국제선 이용객은 사상 처음 1천만명에 육박했다.
국제선 이용객 증가율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12.9%에 달해 국내 주요 4대 공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은 최근 10년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김해공항 국제선은 2012년부터 2017년 6월까지 1단계 확장공사를 해 연간 수용 능력을 기존 430만명에서 630만명으로 늘렸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국제선 수용 능력은 1.5배 넘어섰다.

◇ 이미 포화상태인데도 신규항공편 증설에만 혈안
특히 단거리 노선이 대부분인 김해공항 특성상 항공기 이착륙이 몰리는 오전에는 활주로나 터미널 모두가 포화상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탑승교와 주기장이 부족해 비행기가 착륙 후에도 승객을 태운 채 대기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터미널도 도착이 몰린 시간 때면 짐을 찾는 데만 1∼2시간이 소요된다.
한국공항공사는 최근 몇 년간 탑승교와 키오스크(셀프 체크인) 늘리고 시스템 개선으로 작년 동계시즌부터 수화물을 찾는 시간도 평균 15분가량 줄였지만 늘어나는 이용객과 항공편을 감당하기는 역부족이다.

김해공항 평일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배정률은 거의 100%로 사실상 한계상황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항공사들은 늘어나는 수요를 겨냥해 신규 취항 경쟁에만 몰두한다.
지난해 동계 기준 항공사가 신청한 슬롯은 모두 주 2천604회지만, 실제로 반영된 것은 주 2천199회에 불과했다.
이미 부족한 김해공항 슬롯을 늘려 달라는 요청도 끊이지 않는다.
올해에도 에어부산이 3월부터 코타키나발루 노선을 주 7회 취항하고 첫 중거리 노선인 싱가포르 노선에 실크에어가 5월부터 취항한다.
비엣젯 항공도 7월부터 주 4회 나트랑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동남권 관문 공항 건설을 두고 시작된 갈등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 진행형이다.
김해공항 확장과 새로운 관문 공항 두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끊임없는 갈등을 보이며 결론을 짓지 못하는 사이, 불편은 고스란히 이용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handbrothe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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