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발전소 주관사 넥스지오, 포항지진 원인 발표에 '촉각'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2017년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와 연관성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사업 주관기업인 ㈜넥스지오는 대표와 관계자들이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 발표 현장에 나가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
연합뉴스는 20일 오후 2시께 서울 송파구 가락본동 넥스지오의 사무실을 방문해 이날 정부조사연구단의 발표 내용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려 했으나 관계자들이 모두 자리를 떠나 만날 수 없었다.
이 회사의 한 직원은 "대표를 비롯해 지열발전소와 관련 업무를 하는 직원들은 전부 정부조사연구단 발표 현장(서울 프레스센터)으로 가서 돌아오지 않았다"며 "지금 회사에 있는 사람들은 업무 영역이 달라 이번 발표와 관련한 입장을 설명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직원의 설명대로 넥스지오 사무실에는 5∼6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었으나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정부연구단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소가 촉발…자연지진 아냐" / 연합뉴스 (Yonhapnews)
정부조사연구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2017년 11월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이 근처 지열발전소 때문에 촉발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포항지진은 자연지진이 아니며, 지열발전을 위해 주입한 고압의 물이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를 활성화해 포항지진 본진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 연구단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책임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 지열발전소는 한국에서 지열발전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해 2010년 정부 지원 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됐으며, 넥스지오가 사업 주관기관으로 발전소를 소유했다.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는 지난해 10월 넥스지오와 정부 등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대책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1천300명가량이 원고로 참여한 상태이며 자연지진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 만큼 향후 소송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넥스지오는 지난해 1월 경영 악화로 회생 절차에 들어가 소송에서 패소하더라도 손해배상금을 모두 지급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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