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이 좋다는 한용덕 한화 감독 "지금 제 상황이…"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NC 다이노스의 새 홈구장 창원NC파크는 모든 것이 기존 마산구장보다 더 크고 좋다.
더그아웃도 마찬가지다. NC가 작년까지 홈으로 쓰던 마산구장과 비교하면 길이와 넓이 모두 두 배 이상으로 크다.
지난 18일 정식 개장한 경남 창원NC파크의 첫 원정 손님은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19일 창원NC파크에서 NC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범경기를 벌인다.
경기 전 인터뷰에 나선 한용덕 한화 감독은 널찍한 더그아웃에서도 굳이 구석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자세로 인터뷰를 시작한 한 감독은 "지금 제 상황이…"라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최근 야구계에서 가장 뜨거운 뉴스가 된 '이용규 사태'를 의식한 행동과 말이다.
한화의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는 최근 한 감독과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2+1년 최대 26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잔류 계약을 한 것을 고려하면 논란의 여지가 큰 행보다.
한화는 이용규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선수단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것을 우려해 이용규를 지난 16일 육성군으로 내려보냈다.
한화 구단은 이용규 처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용규 관련 질문이 나오자 한 감독은 "저는 더 드릴 말씀이 없다. 구단과 프런트에서 어떤 결정을 하는지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화 구단 관계자는 "방안을 논의하는 중"이라며 "개막을 앞두고 좋지 않은 일이 이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용규 파문과 관련된 말은 아꼈지만, 한 감독의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한 감독은 "선수들의 포지션 중복 문제를 어떻게 풀지 생각을 많이 했고, 해결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차질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한 감독은 이용규를 '9번 타자 좌익수'로 기용할 생각이 있었다.
이전까지 테이블세터· 중견수로 주로 나왔던 이용규의 자리와는 아주 다르지만, 팀 사정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한 감독은 "이제 포지션 문제는 여러 선수가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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