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공무원'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에 도의회 집중포화
"관료 중심·정실 인사 아닌 전문 경영인 앉혀야 한다" 강조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도의회는 19일 김천환(60)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전문성과 도덕성 등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이한기 의원은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가 최근 전북개발공사 사장 자리가 도청 건설교통국장 퇴직자들의 재취업처로 전락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공개로 보이콧했다"면서 "관료 중심의 인사, 정실인사에서 탈피해 전문 경영인이 와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전북개발공사의 직전 사장 2명이 모두 전북도청 건설교통국장 출신의 퇴직 공무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김 후보자가 사장에 단독으로 응모한 것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김 후보자의 사장 내정설이 돌았기 때문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정린 의원은 "후보자가 전주시 건설교통국장 재직 당시 뇌물수수 혐의로 사무실 압수수색을 받는 등 수사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각종 이권이 많은 전북개발공사의 공직 기강을 제대로 세울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나인권 의원은 "전북개발공사의 지난해 경영평가보고서를 보면 장애인 의무고용, 사회 공헌 프로그램 등의 제도가 있지만 제대로 실현되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며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병도 의원은 "전북개발공사가 잘 돼야 지역경제도 좋아질 수 있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해 지역인재 고용을 늘리고 건설산업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35년의 공직생활을 하며 쌓은 경험을 밑거름 삼아 도민에 마지막 봉사를 하기 위해 사장직에 응모했다"고 설명하고 ▲ 대규모 수익사업 발굴을 통한 안정적 경영기반 마련 ▲ 택지개발 및 주택공급 등의 공익사업 강화 ▲ 지속 가능한 경영 실현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군산 출신인 김 후보자는 옥구종합고와 단국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토목직 7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해 전주시 건설교통국장과 완산구청장, 전북도 건설교통국장 등을 지냈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전북도의회와 전북도가 5개 공공기관장 후보자에 대해 시행하기로 한 합의에 따라 이뤄졌으며, 도덕성 검증 부분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전북도의회는 청문 결과를 도지사에 제출해 인사에 고려하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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