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이라면 안전도 뒷전…충전소서 용접기로 쇠기둥 훔치다 '펑'
(홍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고물상에 쌓아 놓은 고물을 훔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폐업한 차량 가스충전소의 지하에 매설된 충전 탱크에서 지상으로 연결된 쇠파이프를 산소용접기로 절단하다 얼굴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강원 홍천경찰서는 19일 절도 등 혐의로 A(5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원 경찰청 제공]
A씨는 지난 12일 오전 3시께 홍천군의 한 고물상에서 판매를 위해 쌓아 놓은 465만원 상당의 가드레일용 쇠기둥 500여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절도 피해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한 뒤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8일 오전 A씨를 붙잡았다.
체포 당시 A씨는 얼굴 등에 화상을 입은 상태였고, 경찰은 이 사실을 추궁했다.
조사결과 A씨는 체포 당일 새벽 홍천의 한 차량 가스충전소에서 산소 용접기로 충전 탱크와 연결된 쇠파이프를 절단해 훔치려다 가스 폭발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산소 용접기로 잘라낸 저장 탱크에서 가스가 유출된 것을 확인하고 한국가스안전공사에 안전조치 하도록 했다.
경찰은 A씨에게 폭발성물건파열죄 등을 추가 적용할 방침이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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