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수문학관 '머루' 초판본 확보…최현열씨 기증
오영수 첫 소설집 '머루' 초판·재판본 3종 모두 소장
(울산=연합뉴스) 서진발 기자 = 울산시 울주군 오영수문학관은 작가 오영수 선생의 첫 창작집 '머루' 초판본을 소장하게 됐다고 19일 밝혔다.
울주군과 오영수문학관에 따르면 문학관은 최근 최현열(79·수원시 권선구) 씨로부터 '머루' 초판본을 기증받았다.
초판본은 오영수 선생이 직접 그린 머루·사슴 그림 표지의 두 종류이며, 1954년 5월 문화당에서 펴냈다. 당시 호평을 받아 3개월 만에 재판을 발행했으며, 재판본 표지 그림은 김환기 화백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오영수문학관은 이번 기증으로 '머루' 초판본 2종과 재판본 등 3종의 작품집을 모두 소장하게 됐다.
최씨는 1939년께 찍은 것으로 보이는 오영수 선생의 부인 김정선 여사 사진, 오영수 선생 부부와 함께 찍은 자신의 결혼식 사진 등도 기증했다.
그는 오영수 선생이 초대 편집장으로 재직한 현대문학사의 1959년 4월 발간 '현대문학' 50호 기념 '추천작품전집-시편', 1954년 고려선봉사 발간 '백범일지', 아동문학가 강소천 작품집 등 도서 200여 권도 기증했다.
특히 기증자료 가운데 오영수 선생과 동문수학한 최씨 선친(최한석)의 언양초등학교(전 언양공립보통학교) 제10회(1925년) 졸업장도 포함돼 울주군 지역사와 교육사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연옥 문학관 관장은 "그동안 오영수 선생께서 직접 그린 사슴 그림의 '머루' 초판본을 구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오 선생의 40주기가 되는 뜻깊은 해에 작품집과 사진 등 귀한 선물을 받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또 "최씨가 기증한 도서 가운데는 현재 절판되거나 구하기 어려운 책들이 많다"며 "작가 오영수 연구는 물론 우리나라 문학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도서를 잘 보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 최초의 문학관 오영수문학관은 오영수 선생 관련 자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근ㆍ현대 문학사 자료 기증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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